KBO, 엔씨소프트 야구단 선수 수급 기초안 확정

2011-06-21 16:03
KBO, 엔씨소프트 야구단 선수 수급 기초안 확정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프로야구 제9구단'으로 선정된 엔씨소프트 다이노스에 대한 기존 8개 구단의 선수 지원 방안이 확정됐다. 2차 드래프트(룰5) 제도의 도입도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오전 야구회관(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서 2011년 제5차 이사회를 열어 3월에 열린 실행위원회(단장모임)에서 결정한 지원안을 거의 그대로 통과 처리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신인선수 우선·특별 지명, 외국인선수와 자유계약선수 1명 추가 계약, 상무·경찰청 선수 우선교섭권 획득 등을 통해 선수 수급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엔씨소프트 선수 수급 방안 : 3월 실행위원회 결정 지원안 거의 그대로 통과 


지난 3월 실행위원회는 ▲신인선수 2명 우선지명 및 2라운드 종료 후 2년간 5명 특별 지명(2012~2013년) ▲외국인선수 4명 등록, 3명 출장(창단 후 2년 간, 기존 구단은 3명 등록 2명 출장) ▲2013년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선수 3명까지 계약 가능(창단 후 1년 간) ▲구단에 지명되지 않은 상무(6명), 경찰청(9명) 선수 우선 교섭권 2년 간 부여 ▲1군 엔트리 1명 증원(창단 후 2년 간) ▲1군진입 직전년도 종료 후 각 구단 보호선수 20명 외 선수 중 1명 지원 등을 엔씨소프트 선수수급 지원 방안으로 내놓은 바 있다.

이날 이사회는 이를 대부분 그대로 통과 처리했다.

이에 따라 10라운드까지 진행될 신인드래프트에서 엔씨소프트는 해마다 최대 17명을 뽑을 수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외국인선수와 자유계약선수 계약 인원을 다른 구단과 비교해 1명 추가로 뽑을 수 있도록 조치됐다.

더불어 8개 구단은 엔씨소프트에 선수를 주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오는 2013년도부터 외국인 선수를 3명으로 늘려(현재 2명) 등록하고 2명씩 출전시킬 수 있는 조항을 얻어냈다.

그렇지만 이날 엔씨소프트가 올 시즌이 끝난 뒤 보호선수 25명 외에 구단별 1명씩을 추가로 지원할 것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당장은 답변하기 어렵다"라며, 실행위원회에 재논의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해 주기로 했다.

◆'2차 드래프트' 도입 : 기존 구단 3명, 엔씨소프트 다이노스는 3+5명

엔씨소프트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알짜 선수를 뽑을 수 있게 됐다.

구단 간 전력 평준화를 도모하기 위해 KBO는 올 시즌 이후부터 2년에 1회씩 2군의 유망주를 대상으로 한 '2차 드래프트'를 열기로 하고, 엔씨소프트가 최대 8명까지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 유망주들이 쉽게 이적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로 미국프로야구의 '룰 5 드래프트'를 변용했다.

'2차 드래프트'가 도입됨에 따라 각 구단은 보호선수 45명(페넌트레이스 종료일 당시 각 구단 소속 선수 기준)을 제외한 선수를 대상으로 1~3라운드까지 지명 가능하다. 지명은 당해년도 성적 역순으로 진행하며 1~3라운드에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전 소속구단에 1~3억원까지(1라운드 3억, 2라운드 2억, 3라운드 1역) 보상금을 차등 지급한다.

지명된 선수와는 군입대, 경기의 참가가 불가능한 부상, 총재가 인정하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반드시 다음 시즌 계약해야 한다. 만약 미 계약시에는 지명권이 소멸되며, 지명 선수가 계약을 거부하면 신고·소속 선수로 등록이 불가능하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계약한 선수는 1년간 타 구단 양도를 금지했다.

구단은 외국인 선수, FA 신청 선수, 군 보류 선수를 제외한 45명의 보호 선수를 2차 드래프트 시행 10일 전까지 확정해 KBO에 통보해야 하며 KBO에 통보된 명단은 시행 당일 공개된다. 

당초 실행위원회는 '2차 드래프트' 관련 보호 선수를 50명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는 보호 선수 수를 5명 줄이기로 최종 결정했다.

KBO는 이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까지 지명이 끝난 뒤 엔씨소프트가 5명을 추가로 데려갈 수 있도록 결정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이용일 KBO 총재 직무대행과 SK 와이번스 신영철, 삼성 라이온즈 김인, 두산 베어스 김진, 롯데 자이언츠 장병수, KIA 타이거즈 이삼웅, LG 트윈스 전진우,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한화 이글스 정승진 대표와 지난달 초 엔씨소프트 프로야구단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태일 대표, 이상일 KBO 사무총장 등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