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도 반한' 김영준 "잃어버린 한국 자개의 빛을 찾았어요"
2011-06-21 18:06
한국미술센터 30일까지 개인전 회화. 식탁작품등 30점 전시
김영준.바다의꿈-245x124cm-옻칠에 자개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자개 예술' 작가 김영준 국보옻칠연구소장(52)의 작품을 '빌게이츠 효과'로 단정짓기엔 작품의 아우라가 너무나 막강하다.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김영준의 개인전은 '전통 공예 미학'의 아름다움을 단박에 느낄수 있다.
구상 추상화는 물론, 식탁 의자 등 다양한 생활가구도 선보인 이번 전시에는 나전칠기에 전통자개 공예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그가 유명세를 탄것은 지난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MS) 게임기 ‘X박스’의 케이스를 자개와 옻칠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MS 창업자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줄 선물을 한국MS를 통해 김 대표에게 주문한 것. 케이스 2개를 주문받아 보관용까지 포함해 3개를 만들어 줬는데 작품에 만족한 게이츠가 귀국 후에 100개를 추가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덕분에 '빌게이츠도 반한 작가'라는 타이틀로 미술시장에 떠들썩하게 알려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인 작가는 10여년전 가구공장을 하던 친구의 영향을 받아 나전칠기를 공부하면서 자개의 빛과 옻칠에 매료됐다.
"한국 전통미를 보여주되 디자인은 현대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는 작가는 "전통과 현대의 만남을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빛을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chochungdo-한지,자개_옻칠30cmX40cm |
그는 삼국시대 이후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1000년을 이어온 한국전통 나전칠기를 보며 빛에 주목했다.
새로운 색채감과 공간감 그리고 반사광의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독보적인 예술창작의 세계를 창조해냈다.
그의 손을 거치면서 그저 장롱 자개였던 가구들이 '예술 자개 작품'으로 탄생, 세계미술시장에서 현대적인 '한국의 전통미'를 뽐내고 있다.
"빛을 좋아하니까, 마침내 빛을 본다"고 말할정도로 '빛에 빠져있는' 작가는 이제 LED나 광섬유의 빛을 융합해 자개의 새로운 빛을 내고싶어한다.
벌써 5년째다. 그는 전통을 지키면서 새호운 소재와 융합하여 현대의 흐름에 부합하려고 계속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Moon light2-목재,자개_옻칠60cmX60cmX40cm |
잃어버린 한국 자개의 빛을 영롱하게 밝히고 있는 작가는 그동안 국내에서 20회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런던 주영한국문화원에서는 그의 작품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이영일 한국미술센터 관장은 "이번 전시는 영구 불변한 옻칠과 자개의 화려한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회화의 조형과 미감으로 탄생된 나전공예의 진수를 한눈에 볼 수 기회"라고 소개했다.
이관장은 이 전시이후 작가의 작품을 들고 오는 10월 홍콩아트페어 11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크, 마이애미 아트페어등에 출품, 나전칠기의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세계 미술시장에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전시는 30일까지. (02)2003-8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