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시의회, 시정질문 첫날 ’무상급식’ 날선 공방
2011-06-21 15:24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6개월여만에 시의회에 선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정 질문 첫날인 21일 ‘의회 불출석’과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시의원들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 시장의 첫 대항마로 나선 김종욱 민주당 시의원(구로3)은 “시의회 민주당측이 적법한 절차로 통과시킨 무상급식 조례안에 대해 오 시장이 대법원에 제소를 하고, 항의의 뜻으로 시의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무상급식 조례가 다수의 힘으로 통과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3년 동안 모든 사안이 표결로만 처리된다면 진정한 대화와 타협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약자의 입장에서 항의의 뜻으로 출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앞서 오 시장을 발언대로 부른 뒤 30초 동안 질문을 하지 않은 채 침묵 속에 오 시장을 서 있게 해 의회 불출석에 대한 항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박준희 민주당 시의원(관악1)은 “서울시의 재정성적표가 낙제수준”이라고 지적하면서 오 시장의 대선 행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시의원은 “(대선 행보가) 시정 업무에 혼선을 줄 수 있고, 공무원도 동요하게 만든다”면서 “향후 거취를 분명하게 밝히라”고 추궁했다.
오 시장은“시장직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적당한 시점이 되면 더 이상의 혼란이 없도록 말씀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면서 “나중에 두고보면 안다”고 말해 즉답을 피했다.
김제리 한나라당 시의원(용산1)은 전면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오 시장이 정부의 무상보육에 찬성하는 이유에 대해 “오락가락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오 시장은 이에 대해 “출산과 보육, 교육의 순으로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에 따라 정부의 무상보육 정책에 찬성 입장을 밝혔던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