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해야

2011-05-29 16:59

- 대한한의사협회 김경환 약무이사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가정과 직장 및 학교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상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질병의 원인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하면 “모두들 스트레스 받고 살잖아요”라며 오히려 안도하는 아이러니한 경우를 자주 접한다.

스트레스성 질환은 별것 아닌 경우가 아니며 현대인에게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흔히 어른들이나 중년 여성들이 이야기 하는 화병은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가 결합돼 있는 병명으로써 현대사회의 스트레스성 질환을 종합하고 있다.

한의학에서 화는 일종의 스트레스이며 또한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해석한다.

신경정신과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4판(DSM-Ⅳ)’에서는 화병을 ‘민속 증후군’으로 분류한다.

이 한국 민속 증후군은 글자 뜻 그대로 영어로는 ‘분노 증후군(anger syndrome)’으로 번역할 수 있다. 분노의 억제로 인해서 발생하는 병인 것이다.

증상으로는 “불면, 피로, 공황, 임박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 우울한 정도, 소화불량, 식욕부진, 호흡곤란, 빈맥, 전신동통 및 상복부에 덩어리가 있는 듯한 느낌 등이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즉 억울함에 의해 발생된 일련의 화의 양태를 띤 공통적인 증상을 가지는 증후군을 화병이라고 한다.

화병의 원인은 대부분 심리적인 문제다. 주로 인간관계에서 많이 발생하게 된다.

남편과 시부모와의 관계, 고통스러운 결혼 생활, 가난이나 고생, 사회적 좌절 등 사회적인 인자로 주로 발생한다. 다음으로 개인의 성격적인 특성으로 속상함, 억울함, 분함, 화남, 증오 등의 감정을 쉽게 풀지 못하고 담아두기에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사회적 심리적 원인에 의해 화병이 생기게 된다.

화병의 특징은 그 이름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불의 역동성을 가져 신체의 윗부분에 나타나고 정신적으로도 분노의 감정적인 요소를 가진다.

주로 호소하는 증상들의 빈도수는 항상 피로하다·가슴이 두근거린다·머리가 아프다·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잠이 잘 안 온다 등이 높은 빈도를 나타낸다.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보이는 항목은 깜짝깜짝 잘 놀란다·만사가 귀찮다·눈이 침침하고 쉬 피로하다·속이 메스껍다·불안하다·어지럽다·얼굴이 붓는다 등의 순이다.

정신 증상으로는 우울, 불안, 신경질, 짜증, 죽고 싶은 감정과 사는 재미와 의욕이 없으며, 허무하고, 잘 놀래며, 화가 폭발하는 임상증상을 가진다고 보고된다.

화병으로 인해 유도되는 질환들은 순환기계 질환·신경계 질환·소화기계 질환·호흡기계 질환·내분비계 질환·골격계 질환·비뇨기 질환·부인과계 질환·피부과계 질환·기타 질환 등 매우 광범위하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화병의 원인을 심장, 간 그리고 스트레스라고 말하는 칠정상(七情傷) 등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화병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침구치료와 한약치료가 널리 활용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담치료, 이완요법, 운동요법 및 호흡요법 등도 병행한다.

평소 화병 및 스트레스의 해소를 위해 백회혈과 태양혈·전중혈·내관혈·후계혈 등의 혈 자리를 누르거나 두드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적절한 호흡운동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