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회장 "내년 신입행원 최소인원만 선발"

2010-10-10 04:56

2010년 IMF·WB연차총회 기자간담회..대주주 ING 만날 예정

(워싱턴=아주경제 김선환 기자)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신입행원 선발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어윤대 회장은 1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10 IMG·WB연차총회' 기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년이 2~3년 정도 남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금을 받고 퇴사 이후를 준비하도록 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자들에게는 계열사 보험설계사로 일할 기회를 주겠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어 회장은 내년 신입행원 규모와 관련 "내년엔 최소한의 인원만 선발할 생각"이라면서 "100명 정도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예년 채용수준인 600명 가량에 비해서는 6분의 1 수준이라는 게 어 회장의 설명이다. "사람을 내보내면서 새로 뽑는다는 건 아이러니"라는 게 어 회장의 입장이다.

미국과 중국간 펼쳐지고 있는 '환율전쟁' 전망에 대해서 어 회장은 "어느 한면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본격적으로 환율을 주제로 얘기되지는 않겠지만 스쳐가는 방식으로라도 분명히 토론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의 수익구조가 은행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의미가 없다. 분기 실적을 보면 카드가 3000억원 흑자이고 은행은 적자다. 시간이 지나면 5대 5로 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어 회장은 이번 연차총회지인 워싱턴을 시작으로 보스턴과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을 잇따라 방문해 IR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IR 기간동안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유력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무엇보다 KB금융그룹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생산성 및 수익성 제고 방안을 중점적으로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어 회장은 특히 이번 해외방문에서 KB금융지주의 외국인 대주주 가운데 하나인 ING그룹 등을 만난 자리에서 "경영진이고 종업원들이고 다 잘못했다. 앞으로는 정직한 숫자를 알리겠다는 약속을 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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