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청년층 귀농 성공모델 만들자

2010-07-21 19:48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은퇴자를 비롯한 중장년층 위주로 귀농가구가 늘고 있다.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귀농가구는 지난 2002년에 비해 3배나 늘었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급증했던 어쩔 수 없는 생계형 귀농과는 다르다. 자연에서 내면의 행복을 찾는 생태형 귀농을 선택한 것.

이에 발맞춰 최근 정부에선 귀농ㆍ귀촌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활성화를 위해 이를 반기는 모습이다.

김재수 농촌진흥청장은 "귀농ㆍ귀촌에서 성공하려면 사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농촌으로 가는 분명한 목적과 농업창업, 전원생활 등 자신의 유형에 맞게 설계할 것"을 당부했다.
김 청장의 발언은 공부하는 농업인, 착실한 영농기술을 가진 전문경영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취지로 보인다.

정부는 제2의 인생으로서 농촌의 삶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성공적인 농촌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농진청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후의 농촌생활이 가져다 주는 가치를 자연친화적 삶으로 인한 육체적 건강, 친환경 먹거리의 향유,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 목가적인 꿈의 성취 등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은퇴시기를 맞아 휴식과 적절한 노동이 필요한 중장년층의 생각일 뿐 일거리를 찾으려는 청년층에선 알 수 없는 가치인 듯하다.

아무도 찾지 않는 농촌. 돈 안 되는 농업. 우리나라는 기업농으로 발전할 수 없는 정책과 의식이 잠재돼 있다.
국민의 의식은 아직도 농(農)자가 붙으면 관심이 없다. 비전없고 먹을 거리만 생산하는 게 농업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래서 모든 게 도시에만 집중되는 구조다. 대한민국 국민이 말하는 비전있는 도시문화. 먹을거리, 일거리 등이 풍부한 도시에서 농(農)은 사라진지 오래다. 귀농가구가 늘어나는 것 자체가 뉴스거리일 정도다.

기자는 농업을 아무도 찾지 않는 노다지, 이른바 블루오션이라고 부른다. 국민들의 의식탓에 아직 개척되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니는 게 바로 농업이다.

청년들이 도시문화에서 농촌문화로 자신의 삶을 바꾸는 인생의 전환점을 찾아 농촌으로 돌아오고, 또 귀농의 성공모델을 만들어 내는 그날이 바로 농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거듭나는 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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