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리포트] 제일기획, 부진한 주가 흐름 실적이 만회할까?

2010-07-21 18:51

(아주경제 김경은 기자) 제일기획이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액면분할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만회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지분법 평가로 포함되는 해외법인 실적이 국내 광고시장의 한계로 정체된 제일기획에 성장모멘텀을 제공해 줄 수 있을 지 여부가 관건이다.

21일 주요 증권사들은 제일기획의 올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해 전년 동기 대비 낮게는 17.5%에서 38.8%까지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6월 월드컵 효과로 광고시장 전체는 전년 동월대비 46% 성장했지만, 제일기획은 24.9% 성장에 그쳤다. 제일기획이 월드컵 공식 스폰서가 아닌 탓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제일모직 실적은 월드컵 이벤트 보다는 스마트폰이나 3D(입체영상) TV 경쟁 심화 등 광고업계 업황이 더욱 좌우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의 2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은 166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9.2% 오르고,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38.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이 제일모직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점치는 이유는 광고시장 업황 회복과 제일모직의 해외 부분의 가시적인 성과가 2분기에는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외 광고경기 개선추세가 이어지고 있고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올해와 내년 본사와 해외 연계 취급고가 각각 20%, 9.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일기획은 2000년부터 꾸준히 해외거점을 확보해왔다. 해외 독립 광고회사인 영국 BMB, 중국 OTC에 이어 작년에는 미국 TBG를 인수하고 올해는 프랑스에 신규 독립광고회사 '헤레지'를 설립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해외법인 취급고가 작년 금융위기로 전년 대비 22%나 감소한 기저효과를 감안한다면 28.8%의 고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도 해외부분 전망은 밝다.

이희정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해외부문 취급고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해외광고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의 해외취급고 중 90%가 삼성그룹 관련 물량이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2분기 출시된 갤럭시S, 바다폰 등 새로운 스마트폰과 터치폰을 중심으로 북미와 신흥지역의 시장점유율(MS) 확대를 목표로 마케팅비 지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것.

또한 스마트폰과 유기발광다이오드(LED) TV 공급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40%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글로벌 선두주자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원은 "연말 민영미디어렙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시장점유율 1위인 제일기획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제일기획의 자금력과 협상력으로 현재 코바코 독점체제 해제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판관비 상승 등의 이유로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5% 성장한 153억원으로 추정해 시장컨센서스보다 낮게 책정했다.

그는 이같은 부진한 실적 전망에 대해 "지난해 광고경기 불황으로 비용긴축을 했었지만 올해는 인력채용으로 판관비 상승폭이 컸을 것"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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