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집중포화에 한나라 진화 안간힘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7·28 재보선을 일주일 앞둔 21일 여야는 지금껏 구사해 왔던 ‘지역일꾼론’과 ‘정권심판론’을 유지하되 확실한 주도권을 잡기위한 각자의 승부수를 던졌다.
전날 강용석 의원의 성희롱 파문으로 직격탄을 맞은 한나라당은 처음으로 지도부가 현장에 나와 지원유세를 하며 재보선 악재로 번지기 전에 진화 작업에 들어갔고 민주당은 ‘성희롱당’이라고 공세를 강화하며 재보선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주요 당직자들은 이날 오전 중진·최고위원 연석회의를 마친 뒤 충남 천안 성환읍에 출마한 김호연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을 만나 본격적인 중앙당 차원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와 함께 원희룡 신임 사무총장, 원희목 대표 비서실장도 이날 지원유세를 위해 거리에 나섰다.안 대표는 “이번에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제대로된 세종시를 만들겠다”며 “이번 만큼은 여당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전날 강용석 의원의 성희론 논란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명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안 대표가 세종시라는 지역 현안을 강조해 민심을 잡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그동안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공세적 선거전략을 펼쳐 온 민주당은 이날 새롭게 부상한 강 의원의 성희롱 논란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은평을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서울 은평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 연석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희대의 엽기적인 성스캔들로 재보선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차떼기당, 병역기피당, 성희롱당의 공천을 받은 이재오 후보가 은평구민의 선택을 받아선 안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상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4대강 사업의 ‘원조 전도사’로서 4대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지역일꾼론을 강조하는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측이 무차별 음성녹음을 통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불법선거운동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밖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 대표는 이날 오후 집중호우로 인해 공사를 멈추고 있는 낙동강 함안보 현장을 찾아 4대강 사업 중단 촉구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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