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신차 할부 2위 재탈환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금융위기로 휘청거렸던 아주캐피탈이 신차 할부 시장에서 2위 자리에 복귀했다.
21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아주캐피탈은 6월 말 기준으로 신차 할부시장에서 상위 7개사 기준 시장점유율이 11.5%를 기록해 11.1%의 RCI(르노캐피탈)을 제쳤다.
현대캐피탈은 63.1%로 굳건한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카드는 8.0%, 우리파이낸셜은 5.3%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대우캐피탈 시절부터 현대캐피탈에 이어 업계 2위 자리를 지켜왔던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1월 금융위기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시장점유율이 0.1% 수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6월 4.1%, 12월 7.0%, 올 6월 11.5%로 영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분기별 자동차 할부금융 신규취급액은 지난해 1분기 686억원에서 3분기 2959억원, 올 1분기 4802억원, 2분기 6002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아주캐피탈의 영업 실적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GM대우 효과 때문이다. 아주캐피탈은 GM대우차와 대우자동차판매의 결별로 GM대우차 판매 물량 가운데 절반 이상의 할부 금융을 취급하고 있다.
반면 기존 GM대우차의 캡티브 할부금융사였던 우리캐피탈은 모기업인 대우자판의 워크아웃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영업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세제 혜택으로 캐피탈사들의 실적이 좋았지만 올해부터는 다소 꺾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타 금융권처럼 기업 구조조정이나 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도 없어 자동차 금융 주력 캐피탈사들의 실적이 꽤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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