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가속질주…"이유있는 목표가↑"

2010-06-21 15:42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현대차가 신차를 앞세워 미국시장에서의 '질적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미국시장 점유율은 연초 이후 4.3~4.5%에 머무르고 있지만 신규 투입된 쏘나타, 투싼 등의 인기가 기존의 할인폭을 줄여도 될 수준까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현대차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0.69% 오른 14만5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종가 기준 올 들어 최고가다. 현대차는 이날 장중 한때 14만9000원까지 치솟아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덕분이다.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매출 9조2776억원, 영업이익 884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의 19%를 웃도는 기록이다.

실적 개선의 열쇠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시장에서의 선전. 실제 2분기 현대차는 내수시장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40% 초반으로 하락했다.하지만 미국시장에선 질적변화를 위한 기지개를 피고 있는 상황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평균 대당 인센티브는 5월말 현재 1738달러로 시장 평균치 대비 67%수준이다. 지난해 1월엔 한대당 3500달러씩 싸게 팔았다면 지금은 1738달러만 할일해줘도 된다는 의미다.

이런 자신감의 배경은 신규 투입차종의 판매호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NF쏘나타의 판매량은 12만대로 중형세단 판매 1위인 도요타 캠리의 33%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 YF쏘나타 판매량은 캠리의 62.8%까지 상승했다.

게다가 미국 최대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추후 출시될 베르나(현지명 엑센트)와 아반떼(엘란트라)를 각각 1위와 3위로 선정하면서 이들 차종의 판매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사들 역시 일제히 목표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이 목표가 20만7000원으로 업계 최고치를 제시했고, 솔로몬투자증권이 기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렸다. 이어 KTB투자증권(18만원), SK증권(17만5000원) 순이다.

이형실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현 주가는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 9.4배로 과거 3년 평균인 PER 10.7배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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