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구제역 조기발견 요령 제시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가축은 질병으로 인해 신체상에 이상이 생기면 외모와 행동에 나타나므로 평소에 세심한 관찰을 하면 조기에 질병을 발견할 수 있다"
최근 구제역과 관련, 가축질병의 치료효과를 높이고 다른 가축의 전염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손동수 농진청 연구관의 말이다.
21일 농촌진흥청은 질병의 조기 발견을 위한 임상관찰 요령을 제시했다.
손동수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기술지원과 연구관은 "가축의 질병은 조기발견이 중요하다"며 "가축이 병적으로 이상 상태가 나타나 사람의 눈으로 확인되면 질병이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관은 평상시 자기가 사육하는 가축에 대해 개체별로 건강할 때의 모습을 잘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다음은 질병 임상관찰 요령.
행동이 활발하지 못하고 침울한 상태로 있거나 방목장이나 운동장에서 같은 무리와 떨어져 홀로 있으면서 누워 있다가 일어나거나 움직이기를 싫어하면 건강에 이상이 있음을 의심할 수 있다.
눈이 창백하면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빈혈 또는 내부기생충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눈의 충혈은 열성전염병, 심장과 폐 질환 등에서 나타나며 탈수가 됐을 때는 안구가 함몰된다.
영양상태가 좋고 건강한 가축은 털에서 윤기가 나고 털의 길이가 짧다. 그러나 사양관리가 불량하고 영양이 충분하지 못한 가축과 만성질병이 있는 가축은 털에 광택이 없고 거칠어지며 털갈이가 늦어진다.
피부염이 있거나 피부에 버짐, 기생충 등이 감염되었을 때에는 가려움증을 느껴 가려운 부위를 핥거나 벽 또는 기둥에 비벼대므로 털이 빠지고, 피부에 상처가 생긴다.
가축은 체온이 상승하면 사료를 먹지 않으며 호흡과 맥박이 증가한다. 귀나 뿔을 만졌을 때에 뜨겁게 느껴지는 것은 체온이 상승해 있음을 뜻하고 귀와 뿔, 사지의 말단 및 유두부위에서 싸늘한 감촉을 느끼면 심장쇠약, 식체, 중증의 질병을 의심할 수 있다.
건강한 가축은 흉식(가슴)호흡과 복식호흡을 같이하지만 횡격막이나 복부에 통증이 있으면 흉식호흡을 한다. 호흡기질병에 감염된 가축은 호흡기계통의 통증으로 인해 흉식호흡을 할 수가 없어 복식호흡만 하고 호흡수가 증가하며 헐떡거린다.
콧등(비경)이 건조하지 않고 습윤한 가축은 침샘에서 침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것으로 식욕이 정상적이나 건강하지 못한 가축은 건조하고 감각이 둔하다. 또 혀로 비공을 핥아내지 않기 때문에 짙은 콧물이 코끝에 달려 있다.
식욕이 좋고 나쁜 것은 건강의 척도를 삼을 수 있다. 식욕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건강한 가축이더라도 갑자기 사료를 변경하거나 질이 나쁜 사료의 급여 또는 급격한 환경의 변화가 있을 때에는 일시적으로 식욕부진이 나타난다.
입안이 날카로운 물질에 의해 손상을 받아 통증을 느낄 때나 구내염과 중독증일 때에는 침을 많이 흘린다. 특히 구제역과 같이 구강이나 혀에 수포나 궤양이 있을 때에 심한 침 흘림이 있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요도나 방광, 신장에 이상이 있을 시에는 혈액이 섞여 있는 요를 배설한다. 신장염이나 신장이나 방광 및 요도에 결석이 있을 땐 통증을 표시하고 적은 양의 오줌을 자주 배설, 포피 등에 석회가루와 같은 이슬모양의 결석분말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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