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증가 수익개선" vs "실적 영향 제한적"

증권사들은 금융당국이 유관기관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하기로 한 것에 대해 평가가 갈렸다.

업계는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가 거래 활성화로 이어져 증권사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측과 증권사 자체 수수료 인하로 전개될 수 있어 실적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쪽으로 나뉘고 있다.

9일 동양종금증권 최종원 연구원은 이번 수수료 면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증권사도 한시적으로 수수료 인하를 단행할 것이다. 하지만 가격할인 정책보다는 포인트 제공이나 사은품행사를 통한 수량할인 정책을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그럼에도 이번 결정으로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전망이다. 거래비용 감소는 거래 활성화를 유발하고 시장거래대금을 늘려 증권사 수수료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로 증권사가 추가 수수료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으로 증권사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로 증권업계에 628억원 규모 수익증가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가 증권업종 경쟁심화에 따라 증권사 수수료 인하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아 실질적인 증권사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가 온라인 증권사에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대신증권 강승건 연구원은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 폭 만큼 증권사가 수수료를 내리면 증권사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 하지만 증권사가 수수료를 소폭 인하하거나 동결한다면 동양종금증권이나 키움증권처럼 최저 수수료를 제공하는 증권사 수익성 개선이 대형사에 비해 크게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대형사는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분 만큼 수수료를 인하하겠지만 최저 수수료를 받는 증권사는 소폭 인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는 온라인사 입장에서는 악화한 수익성을 한시적이나마 회복시킬 수 있는 호재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비해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유관기관 수수료 면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실질적 수수료 인하 효과는 한시적인데다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금융당국이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를 통해 투자자 매매비용 하락을 유도하겠다고 언급함에 따라 업계가 수수료 인하분을 위탁 수수료 인하로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증권업종에 대한 적극적 매수보다는 유동성 보강 여부에 따른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증권주에서 대해서 기존 중립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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