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도부가 양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 안팎'으로 제시하고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중화권 증시가 이틀째 들썩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3% 가까이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64% 오른 24216.93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이는 2022년 2월 21일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다.
중국 최대 정치이벤트인 양회가 4일 개막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영향이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5일 전인대 개막식에서 정부공작(업무) 보고를 통해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3년 연속 동일한 5% 안팎으로 제시하고, 재정 적자율 목표치를 30년 만의 최고치인 4%까지 올린다고 밝혔다.
특히 민간 기업 위주로 일자리 1200만개를 창출하고, 민간 기업의 혁신과 기술 개발을 제약하는 제도적 장벽도 없애기로 하는 등 친민간기업, 친기술기업 정책을 예고하면서 기술주 랠리에 다시 불이 붙었다.
알리바바는 이날 딥시크보다 우수하다고 내세우는 챗봇 모델을 오픈 소스로 공개하면서 7% 넘게 올랐다. 텐센트는 5.8% 상승했고, 콰이서우도 급등했다.
CK 허치슨은 항구 운영권 매각 소식으로 전장에 이어 이날도 12% 급등했다.
중국 본토 증시도 오전장을 강세로 마감했다. 중국 기술주 위주인 커촹50(STAR50) 지수는 3.52% 뛰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5% 올랐다. 선전성분지수와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각각 1.75%, 1.25% 상승했다.
패트릭 판 다이와증권 중국주식 전략가는 “기업 성장 친화적인 정부업무보고가 강력한 시장 랠리 이후 투자자 심리를 지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