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JB) 시장의 자목지임(字牧之任), 즉 그 어느 때보다 맡은 책임을 다하며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 대통령 탄핵소추라는 엄중한 현 시국이 임중도원(任重道遠: 맡은 책임은 무겁고 이를 수행할 길은 멀다) 형국이지만, 동량지신(棟梁之臣)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어서다.
흔들림 없이 오직 인천 시민의 안위와 미래 발전을 위해 지속적 애인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위기의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하겠다는 결의로도 보인다. 사실 그동안 JB는 국민의힘 전국 광역 자치단체장 협의회장으로서 고뇌의 시간을 보내왔다.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 국민의힘 맏형으로서 또 중진으로서 감당해야 할 문제가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협의회장이 아닌 인천시장 개인의 판단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민심'을 읽은 정치적 소신이었다는 인천 시민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 분열하며 자초하고 있는 국민의 힘을 재건 할 수 있는 좌장의 기대감도 높였다. 실제 탄핵 정국 속 우왕좌왕했다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연일 보수의 맹주임을 자처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비되며 국민의힘 내 차기 잠룡으로의 존재감도 키웠다는 일부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앞으로 JB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무튼 유 시장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후 즉시 긴급 간부회의 주재 민생, 치안 등 긴급상황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완벽히 할 것을 당부했다. 만에 하나 비상사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한 조치였다. (2024년 12월 14일 자 아주경제 보도)
그러면서 민생을 최우선으로 챙겼다. 정치적인 혼란 속에서 자칫 소외될지도 모를 서민들의 삶을 염려하며 대책 마련도 당부했다. 민생 안정 대책 전담 조직(TF) 구성도 지시했다. 군, 소방, 경찰과의 통합방위 태세를 점검하고 민생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당 소속 대통령의 사상 세번 째 탄핵소추라는 위급 상황에서도 일관성지(一貫性之: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하고 있는 JB의 책임감이 위기의 대한민국과 국민의힘, 나아가 정치권에 어떤 역할론으로 재 창출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