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중국 증시 주요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전날 폐막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재정 정책과 통화완화 정책 등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을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긴 영향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한국시간) 기준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지수는 1.82% 내린 3955.04를 기록 중이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1.49%, 1.74% 하락하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전 장에서 2% 넘게 밀리다 오후 들어 하락 폭을 소폭 줄였다.
앞서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를 비롯해 중앙·지방 고위 관료, 국영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중앙경제공작회의가 폐막했다.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소비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통화 정책 기조 전환, 재정 적자율 목표치 인상 등을 통해 내수 회복에 총력을 다할 것을 시사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전까지 전략적으로 부양책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나, 지난 11월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격) 상무위원회 회의에서도 같은 이유로 부양책이 공개되지 않는 등 시장은 이미 여러 차례 실망한 상태다.
IG아시아의 옙준룽 전략가는 “더 많은 정부 부채, 더 큰 재정적자에 대한 관용, 그리고 내년까지 더 많은 통화 완화가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발표된) 주요 조치였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정책의 구체성이 부족해 시장 상승을 제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