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은 "방첩사는 계엄령 선포 후 그 사실을 알았다"며 "그 이후 일련의 조치들은 매우 신중하고 최소한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수사를 통해서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은 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너무도 죄송하다"며 "백번이라도 공개 장소에서 사죄드리고, 사실관계를 소상히 설명드리고 싶었습니다만 오히려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서면으로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부대 출동은 새벽 1시가 넘어서였다. 국회나 선관위 근처까지 가다가 복귀했다"면서 "이것은 방첩사가 계엄령을 사전 알지 못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여 전 사령관은 "방첩사가 사전기획하고 준비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금 언론에는 심지어 대북작전도 방첩사가 기획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령관으로서 행한 행동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지겠다"며 "그 과정에서 제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부대원들에 대해서는 군 명령계통의 특수성을 감안해 모든 책임을 물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수사과정에서 투명하고 소상하게 저와 방첩사가 이번 비상게엄 과정에서 한 역할과 행동에 대해 사실대로 밝힐 것임을 약속드린다"면서 "국민여러분과 방첩사 부대원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도 죄송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