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관광업계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관광업체 수는 늘었는데, 종사자 수는 4분의1이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떠난 인력이 팬데믹 기간 다른 업종으로 옮겨갔음에도, 신규 인력이 유입되지 않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인력난 해결을 위해서는 관광업체들이 변화한 환경에 대응하고, 정부가 제도적으로 지원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일 한국관광데이터랩이 발간한 '2023 데이터로 보는 한국관광'에 따르면 관광사업체는 2018년 3만3452개에서 2019년 3만3325개로 소폭 줄었지만, 2022년에는 3만5007개로 늘었다. 특히 야영장과 한옥체험,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등 관광객 이용시설업체 수는 2018년 4323개에서 2022년 7372개로 70.5% 증가했다.
관광업계는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고용 불안정과 처우 문제 등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졌다.
이는 대학의 관광관련학과 기피 현상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2023년 전문대학 관광 관련 학과 신입생 수는 2019년 대비 34% 감소했다. 1995년 개교해 입학 정원이 한때 1280명에 달했던 강원관광대는 입학생이 감소하며 운영난을 겪었고, 결국 올해 초 폐교했다.
전문가들은 관광업계 인력난 해결을 위해 시니어, 외국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활용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나아가 우리나라 여건에 맞는 관광인력 육성을 위한 정책을 재정비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관광인력 역량 강화는 궁극적으로 관광산업과 지역관광 경쟁력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계자는 "관광 분야에 유능한 인력들이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인력의 육성만이 아니라 그러한 인력이 정착하고 지속 가능한 고용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고용환경 정비도 중요하다"면서 "관광산업이 4차산업혁명 기술들에 힘입어 좋은 일자리를 확대시키고, 지속가능한 인력 양성을 통해 노동생산성을 향상시켜 나간다면 유능한 인재들의 귀환은 언제든 이루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