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내년 1월 14일 열리는 가운데 이기흥 현 회장(69) 출마를 반대하는 '반(反)이기흥' 연대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55)이 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이 회장 불출마 촉구'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고 다른 체육회장 후보들이 단식 현장을 순차적으로 방문했기 때문이다.
30일 체육계에 따르면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68)가 지난 25일 가장 먼저 박창범 후보를 찾았고 이어 강태선 전 서울시체육회장(75)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78)이 각각 28일과 29일 박 후보를 만나 위로했다.
체육회장 선거 출마 후보들이 잇달아 박 후보를 찾으면서 후보들의 야권 단일화 논의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자 구도에서 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이 회장 역임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 후보들 사이에도 단일화 공감대는 이뤄진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신욱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단일화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해야 할지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도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후보 간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만 이뤄진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그러려면 후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 지표 등이 필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태선 후보도 후보 단일화 논의 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외에도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63)과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39)이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