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독립 운동가 안중근의 여정을 들여다 본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 15관에서는 영화 '하얼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제작보고회에는 우 감독을 포함해 배우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 이동욱이 참석했다.
이날 우 감독은 차기작으로 '하얼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연치 않게 안중근 장군의 서적을 읽고 제작사 시나리오를 봤을 때 제 마음이 움직였다"면서 "제 작품 중 가장 힘들 거라는 걸 직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촬영한 곳이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14시간 정도 이동해야하는 곳이었다. 기온이 영하 40도에 달했다"고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우 감독은 현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힘듦을 잘 버틸 수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현빈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사과 했다. 현빈은 "제가 해야할 일"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극 중 우덕순 역을 맡은 박정민은 영하 40도를 넘나드는 날씨로 촬영 기간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열정이 있어 전혀 춥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공부인 역의 전여빈은 "상당히 긴 촬영 기간 동안 저희끼리 공유하는 느낌이 있었다"며 "끈끈한 연대감이 생긴 것 같다"고 거들었다.
독립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배우들은 진중한 태도로 작품에 임했다. 현빈은 "안중근에 대한 서적을 찾아보고, 고민하고, 상상하는 과정들의 반복이었다"며 연기에 진심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말을 타는 연기에 대해서는 "실존 기록을 보면 (안중근 의사가) 어렸을 때부터 무예를 익혔다는 기록이 남아 있었다. 영상에 남아 있는 말을 타는 장면도 그것의 연장선상"이라고 밝혔다.
박정민은 우덕순의 자료가 많이 남지 않아 연기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재판 기록을 토대로 지금은 절판된 책을 살펴봤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여빈은 "촬영 과정이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독립 투사분들을 생각하면 '저희의 힘듦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김상현 역을 맡은 조우진은 이번 작품을 위해 다이어트를 감행했고, 악역 모리 다쓰오를 연기한 박훈은 삭발을 진행했다. 박훈은 "라트비아가 너무 추워서 머리가 시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현빈은 "'하얼빈'이라는 작품, 안중근을 포함한 대한민국을 위한 희생하신 분들을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다. 그러한 장면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노력을 했다. 많은 분들이 극장을 찾아와 저희의 진심을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한편 제49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 '하얼빈'은 오는 12월 25일 극장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