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켈리 오토버그 현 최고경영자(CEO) 이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 프로그램 매각을 위해 블루 오리진과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이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봉착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7월 말 오토버그 현 CEO를 임명했는데, 그 이전부터 매각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오토버그 CEO도 보잉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로 스타라이너 등 우주 사업 인수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스타라이너는 수년간 개발 지연과 기술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737 맥스의 잇단 사고에 더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이 유인우주선은 첫 시험 발사가 여러 차례 지연되다가 지난 6월 2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이들 우주비행사는 당초 8일간의 비행 일정으로 지구를 떠났으나, 기기 결함으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져 내년 2월에나 귀환할 예정이다.
NASA는 2014년 보잉 및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 달러와 26억 달러에 유인 우주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스트라이너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이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NASA를 위한 수송 임무를 9차례나 수행한 것과 비교되고 있다.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손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우주 사업 매각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보잉 노조는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4년간 임금 35%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잠정 협상안이 마련됐지만, 지난 23일 부결됐다.
이에 파업이 5주 넘게 이어지면서 보잉의 항공기 생산 차질이 계속되고 있으며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인해 회사는 한 달에 약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