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철현 작가, '서거' 응우옌푸쫑 전 베트남 서기장 평전으로 베트남에 반향

2024-08-13 06:00
  • 글자크기 설정

10년간 자료 수집 거쳐 완성

올해 쫑 서기장 서거로 베트남에서도 관심 고조

조 작가, 부쩍 높아진 관심에 '큰 책임감'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는 조철현 작가사진박종혁 기자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는 조철현 작가[사진=박종혁 기자]


지난달 '베트남 권력 서열 1위' 응우옌푸쫑 베트남 전 서기장(총비서)의 서거 소식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불과 6월까지만 해도 베트남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던 쫑 전 서기장이 갑작스럽게 서거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하루아침에 국가 지도자를 잃은 베트남 국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인 작가가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쫑 전 서기장의 평전을 집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베트남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7년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평전을 써 화제가 된 조철현 작가는 올해 4월 쫑 전 서기장(총비서)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평전 <베트남 총비서 응우옌푸쫑>을 펴냈다. 이는 조 작가가 지난 10년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것을 종합한 결과물로, 쫑 서기장의 서거와 맞물려 베트남 현지에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베트남 언론들이 잇따라 그와 인터뷰를 가지며 작품을 집중 조명했고 곧 베트남어판이 현지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관영 베트남통신사는 "현재까지 응우옌푸쫑 서기장에 대한 책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도 없었다"며 그의 작품에 주목했다.

자신과 같은 문학 전공자이자 기자 이력 때문에 쫑 전 서기장에 호기심을 갖게 됐다는 조 작가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대부분의 정치인들과 달리 그의 배경이 "신선했다"며 집필 계기를 설명했다. 아울러 서거 소식을 들었을 때 "오랫동안 (쫑 전 서기장에) 빙의 됐던 사람으로서 내 혼이 한 줄기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고 당시 기분을 회상했다.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는 조철현 작가사진박종혁 기자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는 조철현 작가[사진=박종혁 기자]

이번 작품은 쫑 전 서기장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대학 시절 및 정계 진출 이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쳐 방대한 자료를 담고 있다. 조 작가는 쫑 전 서기장의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했고 이를 위해 그의 논문과 기사는 물론, 고향과 모교 및 사돈까지 방문했다고 집필 과정을 전했다.

조 작가는 "베트남에서도 이런 부분이 많이 화제가 되고 있다. (쫑 전 서기장의)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이 이렇게까지 소개된 적이 없다고 한다"며 "(최근 방한한) 팜민찐 총리가 첫날 만찬에서 박항서 감독과 제게 사의를 표했다"고 언급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 2022년 수교 30주년을 맞아 외교 관계가 동맹을 제외한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는 등 나날이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 이에 백발의 정치인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했던 쫑 전 서기장은 재임 기간 중 고강도 부패 척결로 명성을 떨쳤다.

조 작가 역시 쫑 전 서기장을 연구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으로 그의 인문학적 정신과 '베트남의 국부' 호찌민 주석으로부터 물려받은 대나무 외교론 및 부정부패 척결을 들었다. 조 작가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흐르는 홍강에 빗대 이 세 가지를 '홍강 담론'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그는 쫑 전 서기장에 대해 "이론가로서 이념이라는 하나의 물줄기와 도이머이(개혁 개방 정책) 이후 고도 성장을 해야 되는 경제적 이익이라는 물줄기를 홍강에 잘 합수(合水)시켰다"며 "한마디로 말하면 홍강 담론의 주창자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 작가는 세계가 신냉전 구도로 가는 현 상황 속에서 대나무 외교는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필요한 균형추라고 평가했다.

쫑 전 서기장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향한 조 작가의 애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쫑 전 서기장의 갑작스러운 서거 이후 부쩍 관심이 높아지면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조 작가는 추가 취재를 통해 자료를 보완하고, 개정 및 증보를 거쳐 평전을 한층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한국어와 베트남어 외에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전 세계에 알리고 오는 19일 서울에서 추모 북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쫑 전 서기장을 베트남의 지도자를 넘어 전 세계의 지도자라고 칭한 조 작가는 "이 책을 쓴 첫 (외국인) 작가, 유일한 책이 되어 버린 그 작가로서 이분의 생애 업적을 세계에 알리는 것에 주력하는 게 우선인 것 같다"는 말로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개의 댓글
0 / 300
  • 전라도안락사시켜불상한뮤기견은

    안락사시키지말고
    안락사는개라도홍어카

    공감/비공감
    공감:1
    비공감:1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