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의 TSMC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나타냈다.
18일 중시신문망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TSMC는 이날 실적발표회를 열고 1분기 매출이 5926억4000만 대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6.5% 증가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인 5829억4000만 대만달러도 웃돌았다.
AI 관련 수요가 매출을 견인했다. 황런자오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은 스마트폰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았지만, 고성능컴퓨팅(HPC) 수요가 이를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TSMC는 2분기에도 3나노·5나노 반도체에 대한 강력한 시장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 할 것이라면서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96억~204억 (미국)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TSMC는 이날 지난 3일 발생한 지진에 따른 영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황 CFO는 “TSMC 공장에 발생한 지진 규모는 최대 5.0이었다”면서 “핵심 장비와 웨이퍼 모두 손상되지 않았고 (첨단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역시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진이 TSMC 2분기 매출총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0.5%포인트 수준으로 판단했다. 앞서 TSMC는 대만 동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2의 강진으로 일부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었다.
지진보다는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대만 경제부가 이달부터 전기요금 인상에 나서면서 TSMC가 부담해야 하는 전기요금은 25% 증가했다. 황 CFO는 전기요금 인상이 TSMC 2분기 매출에 1.3%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