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지진 걱정 없는 '철옹성'·24시간 모니터링…한수원 중앙연구원을 가다

2024-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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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고스는 100개의 눈을 가진 인물로 잠이 들더라도 눈의 일부가 항상 주변을 감시한다.

    예송해 한수원 디지털플랜트기술그룹 부장은 "통합예측진단센터는 철저한 예방 중심 시스템으로 발전소의 안전을 도모하는 곳"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잘 활용하면 예측의 신뢰도와 원전의 안전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전 안전성 증진을 위한 기술개발 등이 이뤄지는 중앙연구원의 특성상 실증시험센터는 꼭 필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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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측진단센터 26개 원전 상시 관찰

지난해 주요설비 고장 14건 예방 '성과'

기기·구조물 내진 실증실험 '안전 이상 無'

대전시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통합에측진단센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대전시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통합예측진단센터. [사진=한국수력원자력]
그리스로마신화에는 '아르고스'라는 거인이 등장한다. 아르고스는 100개의 눈을 가진 인물로 잠이 들더라도 눈의 일부가 항상 주변을 감시한다. 마치 아르고스처럼 원전을 24시간 살피는 곳이 있다. 바로 대전시에 위치한 한국수력원자력의 중앙연구원이다.

지난 12일 방문한 한수원 중앙연구원의 통합예측진단센터(AIMD, Artificial Intelligence Monitoring&Diagnosis)에는 대형 스크린들이 벽의 한 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주제어실과 비슷하게 생긴 화면에는 각종 설비들의 현재 상태가 띄워져 있었다. 설비 진동분석 전문가를 비롯한 6명의 관계자들은 시종일관 모니터들을 살펴보는 중이었다. 

한수원은 '자동예측진단 모델'을 통해 26개 가동원전 1만2000여대의 주요 설비들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누적된 데이터에서 특징들을 추출하고 머신러닝기술을 활용해 설비 상태를 정밀하게 분류하고 정확한 진단결과를 도출해낸다. 그 결과 지난해 자동예측진단 기술을 활용해 총 14건의 주요설비 고장을 예방했다.

예송해 한수원 디지털플랜트기술그룹 부장은 "통합예측진단센터는 철저한 예방 중심 시스템으로 발전소의 안전을 도모하는 곳"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발전시키고 잘 활용하면 예측의 신뢰도와 원전의 안전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구조내진실증시험센터의 진동대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구조내진실증시험센터의 진동대.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이어 걸음을 옮긴 곳은 구조내진실증시험센터. 원전 안전성 증진을 위한 기술개발 등이 이뤄지는 중앙연구원의 특성상 실증시험센터는 꼭 필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기기·구조물의 구조·내진성능 실증실험이 이뤄진다. 

각종 실험이 이뤄지는 공간인 탓에 가장 강조되는 점은 바로 '안전'이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연신 울려대는 '안전모를 착용해주십시오' 안내음에 취재진의 손길은 안전모로 향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원들도 모두 안전모를 착용한다고 한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가로·세로 5m 크기의 내진시험용 진동대였다. 진동대 위에는 두 가지의 설비가 놓여있었다. 왼쪽에는 지진으로부터 보호하는 '면진장비'가 갖춰진 설비가, 오른쪽에는 바닥에 고정된 설비가 마치 쌍둥이 빌딩처럼 서있었다. 

이윽고 지진파 시험이 시작되자 진동대에는 규모 약 6.5 강도에 해당하는 0.2g의 힘이 가해졌다. 면진장치가 갖춰진 설비는 설비 전체가 좌우로 흔들렸다. 이에 반해 갖춰지지 않은 설비는 바닥과 붙은 부분은 고정이 됐으나 위로 갈수록 흔들리는 것을 육안으로도 볼 수 있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철저한 대비를 통한다면 얼마든지 지진으로부터 구조물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원전의 내진 설계는 건물의 균열 등 구조물의 손상 없이 안전기능이 평상시와 동일하게 작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구조시험을 위한 정동적 유압가력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다. 시험설비등은 원전 주요 기기와 구조물의 내진검증, 극한시험, 구조건전성 평가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구조내진실증시험센터는 원전과 수력·양수분야의 주요 기술현안 해결 뿐 아니라 실증시험 기반 선도적 연구개발을 통해 원전의 안전운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디"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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