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저항선인 2800포인트에 한층 가까워진 코스피가 이달 추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과열된 코스피를 두고 조정 우려가 나왔지만, 실적 모멘텀에 힘입어 4월 증시도 오름세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등락범위(밴드)는 △KB증권 2600~2850 △삼성증권 2600~2900(2분기) △상상인증권 2600~2900 △신한투자증권 2600~2850 △키움증권 2640~2840 △한국투자증권 2650~2850 등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금 수준의 기술적 과열은 '조정의 신호'라기보다는 오히려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며 "완전히 주식을 팔고 떠나야 할 시그널은 기준금리와 미국 2년물 국채금리의 데드 크로스로, 빨라야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정도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좀 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에 상승 탄력이 둔화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반도체, 유틸리티, 자동차 등을 꼽았다. 특히 국내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조639억원이다. 1개월 전 4조6812억원에서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론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회복이 꼽힌다. DS 부문은 반도체 수요 감소에 지난해 매 분기 조 단위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달 투자 전략 역시 실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 한국전력 등 5개 기업을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26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익 가능성이 우세하다"며 "이번 1분기 역시 실적 불확실성이 상당할 수 있음을 암시하는 가운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실적 모멘텀의 중요성은 배가된다"고 판단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통해 이익 개선 기대감을 보여주지 못하는 기업들은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다"며 "높은 수익성과 이익 모멘텀을 갖추고 있고, 수출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IT(반도체·IT하드웨어), 기계, 헬스케어 등의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