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국악진흥회가 오는 12월 20일 오후 3시와 7시 순천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여순사건 그해, 시월! 주제로 공연을 개최한다.
무성국악진흥회는 이번 공연을 통해 여순 10·19의 진실을 기억하고 예술적으로 기록하려는 목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공연에는 어머니를 상징하는 판소리 '어미의 노래'와 희생자 유가족의 관련 시 낭송, 노래와 무용이 함께 하는 영상퍼포먼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건 당시 유가족들이 들었던 말 한 마디가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 "아야 니는 나서지 말그라, 어디 가서 암껏도 모른닥 혀라 그리야 살어..." 이 한마디는 유가족들의 마음에 깊게 새겨져 있어 여전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또한, 대합창 마무리에서는 시민 참여로 공연의 의미를 한층 높일 예정이다.
작품의 예술감독과 작창·도창을 맡은 이재영 명창은 지역의 역사를 예술적으로 기록하여 지역 예술단체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판소리를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적 특징을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국악공연의 새로운 확장을 시도했고, 이 공연을 통해 시·공간을 뛰어넘어 우리 역사와 현재가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여순 10·19 범국민연대 최경필 사무처장은 이번 작품이 죽은 자와 산 자, 그리고 남은 자의 말라버린 눈물까지도 닦아 주는 위안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향후에도 여순 10·19 범국민연대는 희생자와 유가족의 치유와 명예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무성국악진흥회는 2008년 창단되어 다양한 예술 공연을 선보이며 지역 예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남문화재단의 후원으로 12월 19일과 20일에 순천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되며,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