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자조금위원회는 29일 "체세포 수는 젖소의 건강 상태 및 유방의 염증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고 세균 수는 얼마나 청결한 상태에서 착유가 이루어졌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며 "체세포 수와 세균 수 모두 적을수록 고품질 우유임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입산 멸균우유가 '낙농 선진국 제조', '긴 유통기한', '저렴한 가격' 등을 이유로 인기를 끌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품질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측은 "수입산 멸균우유는 국내에 들어오는 과정에만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되며 원유 등급이 표시되지 않아 품질뿐만 아니라 맛과 신선함에 대한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반면 국산 우유는 착유 후 적정온도로 바로 냉각한 후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원유 그대로 살균 처리만 거쳐 통상 2~3일 내 유통되며 체세포 수 1등급, 세균 수 1A등급 원유를 사용해 제품에 표기하고 있다.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NCBI)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체세포 수가 낮은 원유와 체세포 수가 높은 원유로 살균유를 제조해 5도에서 21일간 저장했을 때 체세포 수가 낮은 우유는 저장 중 높은 관능을 유지하였으나, 체세포 수가 높은 우유는 산패취, 쓴 맛, 떫은 맛의 특성을 보였다.
즉 체세포 수가 높은 원유로 만든 우유는 체세포로부터 유래된 효소에 의해 저장 중 우유의 산패와 단백질 분해가 일어나 결과적으로 우유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국내 1등급 원유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국산 우유의 가장 높은 품질 등급으로 원유 1ml 당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세균 수 3만 개 미만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낙농 선진국으로 알려진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이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측은 "국내 1등급 기준은 독일(체세포 수 40만 개/ml 이하‧세균 수 10만 개/ml 이하), 프랑스(체세포 수 20만 개/ml 이하‧세균 수 5만 개/ml이하)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만큼 국산 우유의 품질은 월드 클래스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2023년 상반기 원유검사 결과,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은 71.13%로 전년대비 3.23% 증가, 세균
수 1등급 비율은 99.62%로 전년대비 0.05% 증가해 전반적으로 목장 원유의 질이 매년 향상되고
있음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