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대첩축제 측, 다나카 초청 논란에 결국 취소 결정

2023-08-2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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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카 유키오개그맨 김경욱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다나카 유키오(개그맨 김경욱)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2023 명량대첩축제'에 일본 호스트를 흉내 내는 캐릭터 다나카가 출연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이 출연을 취소했다.
 
앞서 2023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다음 달 8일 열리는 명량대첩 축제 축하쇼에 다나카 유키오를 스페셜 게스트로 초청한다고 밝혔다. 다나카는 개그맨 김경욱이 일본인인 것처럼 설정하고 행세하는 이른바 가상의 캐릭터(또는 부캐)로 온라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나카는 개그맨 김경욱이 지난 2018년에 만들어 낸 부캐릭터로,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유흥가인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활동하는 호스트바 직원이란 설정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일각에선 명량대첩축제에 일본인 콘셉트 캐릭터를 초청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특히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라며 한국어를 흉내 내는 일본인 발음으로 홍보 문구를 적어 논란을 부추겼다.
 
반면 "일본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무조건 배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의 침략을 미화하거나 역사를 왜곡한 게 아니지 않느냐"는 옹호론도 나왔다.
 
논란이 확산하자 주최 측은 입장문을 통해 "즐겁고 유익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나카는 캐릭터 활동으로 이순신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영화 명량 등을 공포영화로 표현하기도 했다"며 "일본인 부캐릭터로서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또 "(내부에서도)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 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와 SNS상 관련 홍보 글은 모두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됐다.
 
해남군도 보도자료를 내고 "다나카 캐릭터 설정이 축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라 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나카 출연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9월 16일 이순신 장군이 전라도 어민과 열세한 조선 수군으로 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크게 물리친 '명량대첩'을 기리기 위해 2008년부터 개최돼 왔다. 올해는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울돌목이 위치한 전남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와 진도군 녹지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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