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대비 경쟁률이 2배 이상 오른 수준으로 정부 규제완화와 분양시장 매수심리 개선 여파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부동산R114의 최근 3년간 분기별 평균 청약경쟁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청약경쟁률은 1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경쟁률은 5.1대 1) 수준이었다.
1.3대책에 따른 규제완화 영향으로 저가점, 유주택자 등 청약 수요층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분양시장 매수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또한 부동산R114는 인건비, 자재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 상승 기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둘러 청약 기회를 선점하려는 인식 확산도 경쟁률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역과 단지별로 청약 온도차가 뚜렷했다.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9.5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치열했다. 1분기보다 분양물량이 늘어나 수요가 분산됨에 따라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양호한 입지와 적정가격 수준을 갖춘 정비사업 공급단지에 청약대기자가 몰렸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 중에서는 청주시 공공택지인 테크노폴리스 분양단지의 청약 성적이 좋았고, 경기·인천은 광역도로계획, GTX노선 신설 등의 이유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분양경기가 위축되면서 △강원(1152가구) △대구(34가구) △울산(193가구) △제주(136가구) △경남(45가구)에서 공급한 분양단지의 주택면적별 청약경쟁률이 1대 1에도 미치지 못한 주택형이 모든 단지에 포함돼 있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서울은 동대문구 이문동 주택재개발 공급단지와 강남3구, 용산구 등에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라며 “특히 규제지역인 강남3구와 용산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며, 지난 4월 이후 전용면적 85㎡이하 일반공급 추첨제가 시행됨에 따라 서울 청약시장 관심도가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개발호재와 수요가 뒷받침되는 일부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도시는 적체된 미분양 해소에 속도가 붙지 않고, 부동산PF대출 부실위험, 연체율 증가 등이 장기화될수록 3분기 분양경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