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코픽스,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주담대 금리도 하락 예고

2023-01-1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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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기준 신규 코픽스 4.29%···전월比 0.05%p 내려

예·적금, 은행채 금리 내려선 탓···예금 금리도 5%서 3%대로

잔액·新잔액 기준 오름세는 여전···"그간의 인상 누적된 결과"

[사진= 연합뉴스]


새해에도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지표 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비용으로 볼 수 있는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내려서는 등 조달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직전월인 11월(4.34%)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월 기준으로 코픽스가 1.69%에서 1.64%로 하락한 이래 11개월 만이다. 특히 11개월 연속 인상한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 코픽스는 4.34%를 기록해 관련 공시 기록을 시작한 2010년 1월 이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NH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KB국민·한국씨티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를 말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잔액 기준 코픽스와 신(新)잔액 기준 코픽스는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해당하는 월에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만큼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하게 반영된다.

코픽스 하락은 지난달부터 본격화한 예·적금 금리의 내림세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오르기는 했으나, 이런 금리 변화는 시장에서 선반영된 부분이다.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에서도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되자 대출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었다.

은행연합회는 이에 대해 지난 5일 "예금금리의 하락이 은행 대출 기준금리에 즉각 반영되는 데 시차가 발생한다"면서 "작년 12월 초 이후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예금금리 하락분은 이달 코픽스부터 반영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의 1년 만기 금리는 지난 11월 4.85~5.18%에 달했으나, 한 달 뒤인 12월에는 4.79~4.93%까지 내려섰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하단이 3% 후반대까지 진입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17일부터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코픽스 하락 폭만큼 소폭 내릴 예정이다.

다만,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의 오름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잔액 및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보다 올랐다. 같은 시기 잔액 기준 코픽스는 3.52%로 전월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92%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올랐다. 전월에도 잔액 및 신잔액 코픽스는 각각 0.34%포인트, 0.329%포인트씩 올랐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코픽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예·적금 금리가 최근 빠르게 내려섰고, 신규 취급액 기준이 이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기 때문에 내려갔다"면서 "하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그간의 금리인상분을 누적해 반영하는 것인 만큼, 금리 오름세가 이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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