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박모씨(25·서울시 서대문구)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접속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사고 희생자들과 현장에 있었던 이들을 조롱하는 글을 다수 접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워낙 이태원이라는 동네가 넓고 현장에서 상황 파악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는데 일부 자료를 토대로 희생자와 현장에 있던 분들에게 무분별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30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참사 현장 관련 영상과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간만에 야외행사를 즐기려고 모였고, 문제가 될 요소가 전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참사가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현장에 있었던 이들을 비난하고 상처 줘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젊은 세대가 핼러윈 행사를 즐긴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이들을 비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활동적이어서 거리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들이 사람들이 많이 모인 축제에 가고 행사를 즐기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꼭 핼러윈이 아니더라도 젊은이들이 번화가로 북적이는 일은 흔하다. 코스프레, 이벤트를 즐기는 것도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이 확산하고 있는데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포털도 피해자에 대한 비난을 자제할 것을 이용자들에게 촉구했다. 30일 카카오는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명 사고와 관련된 게시글과 댓글 작성 관련해서 주의를 요청한다”며 “사고 피해자 및 유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게시글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피해자의 신원이 드러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의 게시글이나 댓글, 사고와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사실 등의 유포나 공유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성의를 다해 노력해도 사고가 나는 건 인재가 아니다.
하지만 해보지도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건 인재가 맞다.
"경찰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ㅡ이상민ㅡ
"우려할 정도 인파 아니었다"ㅡ이상민ㅡ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갔던 사람이나 안 간 사람이나
고인이 되었거나 살아 남았거나
다 우리 가족이고 친구들이고 이웃입니다.
혐오, 비난, 욕설은 삼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