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사람들이 죽고 있다'고 전화하면서 계속 울었다. 도와주고 싶었는데 CPR(심폐 소생술) 못해서 마음 아팠다."
요르단에서 왔다던 25살 A씨는 친구들과 놀러 이태원을 왔다가 참사를 목격했다. 전날 저녁 8시부터 이태원에 있었다는 그는 “경찰들이 나오게 하려고 했지만 사람들이 너무 밀어서 못나오는 걸 봤다”고 전했다.
A씨는 "도로에서 12명 14명씩 누워서 다 CPR을 하고 있었다. 다리를 다친 사람도 있고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있으니 처음에는 교통사고인 줄 알았다. 마약 때문이라는 소리도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당시 CPR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나오라고 말했다. CPR을 하던 한 시민이 '이 사람은 죽었어 다른 사람을 도와줘야 해'라고 하자 포기하지 않던 사람들이 멈췄다. 그제서야 그 사람이 죽은 줄 알았다. 그제서야 보니 호흡이 없더라"고 했다.
그는 사건이 발생한 이태원 골목 맞은편 상점에서 앞만 응시하고 있었다.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 많았다. 외국인도 더러 있었지만 한국인들 보다는 훨씬 덜 다친 것 같다"며 "아직 연락이 안되는 친구도 있다. 그 친구가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났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14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상, 5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