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한마디로 산사태 같았다"...목격자 '연쇄적 압사' 증언

2022-10-3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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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6시 20분께 경찰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사고 현장 앞에서 노란 띠로 폴리스라인을 쳐놓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김민영 기자]


"한마디로 산사태라고 비유하고 싶어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사고 현장 바로 맞은편 가게에서 일하는 종업원 A씨(60)는 지난 밤의 비극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하나 넘어지니 덮치고 덮쳤다. (사상자가) 안 됐다"고 덧붙이며 전날의 비극을 묘사했다.
 
또 다른 목격자 B씨(80)도 "팔십 평생 살면서 처음 봤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현장을 '산'에 비유하며 "골목이 산이야 산, 사람들이 아우성 치고 소방관들은 빼내려고 하는데 포개져서 빼지지가 않았다"고 현장을 전했다.

이어 교회 방문차 이태원에 왔다는 그는 "핸드폰 긴급 신호로 사고를 알았다"며 "추산을 못해서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길바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고 대부분 이미 사망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나아가 "처음에는 약을 친 줄 알았다. 삽시간에 사람이 그렇게 포개질 수 있을지 몰랐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처음에는 사고인지 몰랐다는 취지다. 이어 "그런데도 막 모였다. 무슨 젊은 애들이 장난치는 줄 알았다. 10대 아니면 20대 초반이었다. 다 애들이었다"고 묘사했다.
 
30일 오전 6시 21분께 이태원역에는 귀가하는 핼로윈 행사 참가자들이 보였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사고 이후 귀가하는 시민의 안전관리를 위해 근무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공보실, 홍보실을 통하라면서도, 현재 안전관리를 위해 나와 있다"고 말했다.
 
1번 출구를 이용해 역을 나서니 경력과 소방인원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경찰은 사고가 있던 부분에 노란 폴리스라인을 쳐 놓고 출입을 막았다. 이후 오전 6시 30분 사고현장 바로 앞 차도에서 소방당국이 최종 브리핑을 했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났다.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은 "2022년 10월 29일 토 22시 15분에 용산구 이태원동 119-7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핼로윈 행사 축제 중 다수의 인파가 넘어지면서 참석 시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사건 개요를 밝혔다. 이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14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상, 5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소방당국은 "피해자 대부분이 10대나 20대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 중 주한미군이 포함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신원 파악 중“이라며 원효로 체육관에 보관된 시신은 각 병원 영안실로 분산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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