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산사태라고 비유하고 싶어요."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압사사고 현장 바로 맞은편 가게에서 일하는 종업원 A씨(60)는 지난 밤의 비극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하나 넘어지니 덮치고 덮쳤다. (사상자가) 안 됐다"고 덧붙이며 전날의 비극을 묘사했다.
이어 교회 방문차 이태원에 왔다는 그는 "핸드폰 긴급 신호로 사고를 알았다"며 "추산을 못해서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길바닥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고 대부분 이미 사망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나아가 "처음에는 약을 친 줄 알았다. 삽시간에 사람이 그렇게 포개질 수 있을지 몰랐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처음에는 사고인지 몰랐다는 취지다. 이어 "그런데도 막 모였다. 무슨 젊은 애들이 장난치는 줄 알았다. 10대 아니면 20대 초반이었다. 다 애들이었다"고 묘사했다.
30일 오전 6시 21분께 이태원역에는 귀가하는 핼로윈 행사 참가자들이 보였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들이 사고 이후 귀가하는 시민의 안전관리를 위해 근무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공보실, 홍보실을 통하라면서도, 현재 안전관리를 위해 나와 있다"고 말했다.
1번 출구를 이용해 역을 나서니 경력과 소방인원들이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경찰은 사고가 있던 부분에 노란 폴리스라인을 쳐 놓고 출입을 막았다. 이후 오전 6시 30분 사고현장 바로 앞 차도에서 소방당국이 최종 브리핑을 했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참사가 났다.
최성범 서울 용산소방서장은 "2022년 10월 29일 토 22시 15분에 용산구 이태원동 119-7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핼로윈 행사 축제 중 다수의 인파가 넘어지면서 참석 시민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사건 개요를 밝혔다. 이어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14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중상, 5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했다. 소방당국은 "피해자 대부분이 10대나 20대로 보고 있다"며 외국인 중 주한미군이 포함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사망자들에 대해서는 "경찰에서 신원 파악 중“이라며 원효로 체육관에 보관된 시신은 각 병원 영안실로 분산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