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이 4조315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익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이번 호실적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과의 리딩금융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그룹사 당기순이익 규모가 전분기보다 20.8% 늘어난 1조5946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증권 사옥 매각이익(세전 4438억원)을 제외한 당기순익 규모는 1조2728억 원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의 신한금융 누적 순익은 4조3154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1.2%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4조193억원)을 뛰어넘은 것이다.
신한금융은 이번 호실적 배경에 대해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부진한 비이자이익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확보한 손실 흡수 능력 및 증권 사옥매각 등 비영업자산 매각을 통한 자본효율화 노력으로 3분기 순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며 "사옥매각을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금융의 이번 실적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 속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기업대출 중심 대출자산 성장세가 견인했다. 그룹의 3분기 이자이익은 2조71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7% 증가했다. 누적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17.8% 증가한 7조8477억원에 달했다. 그룹과 은행의 3분기 NIM은 각각 2.00%, 1.68%로 전분기 대비 2bp, 5bp 개선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 개선으로 은행 NIM은 5bp 개선됐으나 카드 부문 조달비용 증가 영향으로 그룹 NIM은 은행 NIM 대비 개선 폭이 감소했다.
대손비용은 전분기 적립한 추가 충당금 2245억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30% 감소한 2506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올 상반기 중 적립한 추가 충당금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8%(2871억원) 급증한 8524억원이었다.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상황 등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적립한 추가 충당금은 8813억원이었다. 9월 말 그룹 BIS 자기자본비율은 15.9%,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은 12.7%을 기록했다.
주요 그룹사별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신한은행 2조5925억원 △신한카드 5877억원 △신한투자증권 5704억원 △신한캐피탈 2824억원 △신한라이프 3696억원 등이다.
한편 신한금융 이사회는 지난 6일 주당 4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하고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결정했다. 신한 관계자는 “이번 1500억원 자사주 소각을 통해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게 됐다"며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도 우수한 자본적정성과 안정적 수익창출력에 기반해 차별화된 주주환원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