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원인 규명 늦어지나…경찰, 데이터센터 배터리 이상징후에 주목

2022-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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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카카오 먹통' 사태를 초래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지난 15일 화재 진압 후 16일부터 경찰과 소방 등 당국이 1·2차 합동감식을 벌인 데 이어 무정전전원장치(UPS)의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발화 전 이상 징후가 있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전날 경찰이 데이터센터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날 SK 판교 데이터센터 서버실과 업무동 등에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벌인 경찰은 데이터센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기록을 확보해 카카오 먹통 사태를 일으킨 화재 관련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BMS는 배터리 전압, 전류 등 상태를 실시간 진단해 화재 등 위험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카카오 측은 지난 19일 사고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전체 서비스 중단 과정을 설명하면서 SK㈜ C&C 전원실 배터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가 임차한 서버실로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이 불에 타면서 상당수 서버가 다운됐다고 밝혔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이 불을 끄기 위해 데이터센터 전원을 내린 것 등은 이번 사태에서 "부수적인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경찰은 6분가량의 데이터센터 내부 CCTV 영상에서 화재 직전 배터리에 스파크가 일어난 뒤 불이 시작되고 자동소화설비가 작동해 할로겐 가스가 분사되는 장면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불꽃이 일기 전 배터리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BMS 기록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 C&C 측은 화재 시점인 15일 오후 3시 19분까지 BMS 그래프가 변화 없이 안정적인 상태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경찰이 배터리 자체에 이상이 있었다면 사전 이상 징후를 보였을 것이고 관련 기록이 BMS나 관련 서버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볼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은 또 SK㈜ C&C의 데이터센터 배터리 점검 내역과 안전 관리 관련 자료도 압수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로써 국민 생활에 파급이 큰 '카카오톡' 장애를 초래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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