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 대명사' 은마아파트도 통과…다음 대상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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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단지 사업속도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시장 활성화는 무리"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 아파트 [사진=신동근 기자(sdk6425@ajunews.com)]

‘재건축 규제’를 받는 아파트의 대명사 격이던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며 다음 차례는 어디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번 은마아파트의 재건축 심의 통과가 부동산 시장을 크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제1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은마아파트 재건축 심의안을 가결했다. 이번 심의를 통과한 은마아파트는 기존 28개 동, 4424가구에서 최고 35층 33개 동, 5778가구(공공주택 678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는 1996년부터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으나 우여곡절을 겪었다. 안전진단에 네 차례나 도전한 끝에 2010년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받기도 했으며 2017년 서울시 도계위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이후 5년간 사업이 멈춰 있었다. 집값 상승 우려로 인해 은마아파트 심의를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도 시장에서 나왔을 정도다. 
 
전문가들은 이번 은마아파트를 포함한 앞선 사례로 볼 때 추가로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는 단지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잠실주공5단지, 여의도 공작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심의를 통과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와 서울시 모두 민간 주도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심의를 통과하는 단지는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절차가 진행될 곳으로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여의도 시범아파트를 꼽았다. 해당 단지들도 은마아파트처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한 지 오래된 곳들이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다. 두 단지 모두 서울시 정비사업 활성화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에 참여 중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은마아파트와 같은 강남 중층 이상 단지에서 심의 통과 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압구정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번 은마아파트 심의 통과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대중 교수는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기 하락 국면이라 투자 수요는 없을 것”이라며 “심의가 통과된 것만으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은마아파트가 심의를 통과하긴 했지만 조합 설립도 안 된 곳이어서 아직도 사업 성공까지는 많은 걸림돌이 남아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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