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에 숨기고 제주도 가정집에 국제우편…천태만상 '마약 배송'

2022-10-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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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수화물 배송' 마약 거래...경찰, 69명 무더기 검거

제주도민 떨게 하는 '마약 택배'…'정체불명 국제 우편물' 신고

경찰서 앞에서 '마약 퀵 배송'...주민 신고도 잇따라

지난 14일 정체불명 국제우편물이 발견돼 통제된 제주 현장. [사진=연합뉴스]

고속버스 짐칸, 오토바이 퀵 배송, 제주 가정집으로의 국제우편물 배송. 경찰이 적발한 마약 배송 중간 판매책과 구매자의 유통 경로이다.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에 걸쳐 고속버스터미널의 수화물 배송 서비스 등을 이용해 마약을 거래한 일당 69명이 최근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판매책 일당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필로폰을 판매하고 고속버스 수화물 배송 서비스를 이용, 일명 '던지기'(특정 장소에 마약을 미리 숨겨두고 나중에 구매자가 찾아가는 방식) 수법으로 필로폰이 든 가방을 구매자에게 부쳤다. 

판매책 일당은 다른 사람 명의의 통장(대포통장)으로 구매대금을 이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죄수익금 2000만원과 필로폰 374g, 대마 160g, 로라제팜 204정 등 마약류를 소지하고 있었다. 필로폰 1회 투약량이 통상 0.03g인 점을 고려하면 1만2000여 회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한 최근 제주의 한 가정집으로 배송된 국제우편물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 중인 가운데, 정체불명의 국제 우편물이 또 적발됐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35분께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건물에서 '최근 정체 모를 국제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조사 중이다.

해당 우편물은 대만에서 발송된 것이다. 우편물 안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으며, 신고자와 우편물에 적힌 수신인 간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과 보건당국이 생물테러 탐지 키트 등으로 우편물을 검사한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고,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추가로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앞서 제주의 한 가정집으로 배송된 정체불명의 우편물에서는 신종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인 LSD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길 가던 오토바이를 멈춰 세우고 마약이 든 쇼핑백을 건네는 이른바 '묻지마 퀵 배송'도 신종 마약 배송 수법으로 의심되고 있다. 

경찰이 서울 동대문구 골목길에서 배달 가던 오토바이 기사를 붙잡고 마약 배송을 의뢰한 2인조 남성을 추적하고 있다.

정확한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는 대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설 계획이다.

용의자들은 경찰서 건너편 길에서 보란 듯이 마약 배송을 맡긴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박스에 이 모습이 찍혔으며 동네 주민들로부터 근래 자주 보였다는 증언이 확인됐다. 

실제로 범행 장소 부근에서 이미 여러 번 마약 관련 신고가 접수됐던 것도 확인됐다.

앞서 지난 4월엔 범행 장소와 80m 떨어진 주상복합건물 정화조에서 일회용 주사기 수십개가 발견됐다.

건물에는 입주한 병원이 없어서 이 주사기가 마약 투약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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