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통신 3사는 지난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데이터센터 특별 점검에 착수했다.
통신 3사의 안전 점검이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국내 데이터센터 상면(코로케이션) 1~3위 업체이기 때문이다. 상면이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데이터센터 공간, 전기,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고 IT 기업이 해당 공간에서 자사 서버를 직접 운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카카오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2층 공간을 상면해 서버 3만2000대를 직접 운영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도 통신 3사 데이터센터를 임차해 국내에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통신 3사의 여러 데이터센터 가운데 하나라도 마비되면 대한민국 주요 IT 앱·서비스·홈페이지가 멈추는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KT는 지난 4월 자사 클라우드와 상면 사업부서를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할해 KT클라우드를 출범시켰다. IT 서비스 수요 확대와 데이터 폭증으로 기업들의 클라우드·상면 수요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내린 경영상 판단이다. KT클라우드는 모회사 KT 측에서 5개 데이터센터를 받아서 분리한 데 이어 2025년 준공을 목표로 10만대 이상 서버를 운용할 수 있는 가산 데이터센터를 착공했다.
KT클라우드 관계자는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한전 변전소 이원화와 특고압 회선 이중화로 4중화된 안정적인 전기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UPS(무정전전원장치)는 기본 'N+1' 구성이어서 부하율 50% 이하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의 UPS실, 배터리실, 수배전실이 분리되어 있는 만큼 혹시라도 화재가 일어나도 확산될 가능성이 없고, 국가재난관리체계에 따라 전문 인력이 24시간 운영하는 만큼 장애 발생 시 빠른 조치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상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도 안양 평촌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평촌메가센터'를 건립한 데 이어 내년 3분기 준공을 목표로 10만대 이상 서버를 운용할 수 있는 평촌2센터를 짓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화재 방지와 배터리 이상을 위한 점검을 하고 있다. 이 밖에 매일 이상 점검을 하고 매월 정기 점검도 하는 등 사고를 막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도 안정적인 상면 서비스 제공을 자신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일간, 주간, 월간으로 정기적인 데이터센터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이번 화재 사고 이후 특별 점검을 실시해 리튬이온 배터리와 납축전지를 포함해 소방 점검 및 위기 대응 프로세스를 다시 한번 더 확인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