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ASML CEO 피터 베닝크 내달 방한···고객사 '삼성·SK 中공장' 지원 논의할 듯

2022-10-18 18:40
  • 글자크기 설정

다음 달 16일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 위해 방한…삼성·SK 만날까

이른바 ‘슈퍼을’로 일컬어지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다. 경기도 화성에 조성할 이 회사의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번 방한이 미·중 패권 경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피터 베닝크 ASML CEO는 다음 달 중순 한국에 온다. 다음 달 16일 열릴 예정인 ASML의 화성 반도체 클러스터 기공식에 참석하려는 게 주요 목적이다. 이날 행사에는 ASML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 및 협력사 관계자도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ASML은 2025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해 화성 동탄2신도시 1만6000㎡ 부지에 첨단 클러스터를 만든다. 여기에는 극자외선(EUV) 및 심자외선(DUV) 노광 장비 엔지니어를 위한 트레이닝센터와 재제조 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해당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공사를 시작한다는 의미의 기공식을 다음 달 여는 것이다.
 
베닝크 CEO의 방한은 지난 4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지난 4월에도 화성시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한한 바 있다.
 
이번 방한 기간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 만남을 추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남이 성사되면 지난 6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ASML 본사에서 두 사람이 만난 지 5개월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ASML과의 만남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이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금지를 발표하면서 ASML도 중국에서 일하는 미국인 직원들에 작업 중단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공장을 운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ASML 관계자는 중국 내 고객사 지원 철수 관련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중단을 시켜놨지만, 내부적으로 좀 더 검토하고, (작업 중단을 지속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SML의 인력 철수 대상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함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양사는 미국 정부로부터 1년간 장비 수입에 있어 예외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ASML은 미국 정부가 나선 만큼 우선적으로 중국 내 모든 고객사 공장에서 인력을 철수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인력 철수가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장비 업그레이드를 비롯해 장비 유지 및 보수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반도체 생산 등 운영에도 일부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 쑤저우에 패키징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에 D램, 다롄에 낸드플래시, 충칭에 후공정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ASML이 독점 생산하고 있는 극자외선(EUV)의 공급도 주요 논의 사안으로 꼽힌다. EUV는 초미세 공정을 적용해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필수인 반도체 장비로서 1년에 45대만 생산한다. 반도체 제조 기업들은 EUV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향후 중국 현지 공장을 비롯해 국내외 공장에 EUV를 확보하기 위해 베닝크 CEO와 협력을 논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중국 공장은 1년 유예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 이후에는 미국 정부에 허가를 신청하고 중국 공장으로 반도체 장비를 수입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기업은 일단 1년 유예를 받았고, 그 이후에는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며 "어쨌든 유예를 받았기 때문에 반도체 생산 등 운영에 있어 지원받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첫째)이 지난 6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있는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가운데)와 만났다. [사진=삼성전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개의 댓글
0 / 300
  • 아시안컵도 떨어진 주제에 한국저널리즘도 카타르에 밀렸다.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