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은 10년 후 최대 30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운용사 리더로서 ETF 시장이 성장하는데 앞장서겠다.”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7일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KODEX’(이하 코덱스)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포부다. 이번 간담회에는 서봉균 대표를 비롯해 임직원이 참석해 그간 20년의 성과와 향후 성장전략, 새롭게 개편한 코덱스 브랜드 등을 발표했다.
이날 서봉균 대표는 “코덱스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 임직원들은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자산운용 산업과 한국 자산시장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해외투자ETF는 글로벌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상품 공급을 더욱 확대하고, 액티브ETF의 경우에는 우수한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채권형ETF는 시장 확대를 이끌어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한 타겟데이트펀드(TDF), 조기상환선물환(TRF), 채권혼합형 등 여러 유형의 자산배분형 ETF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주고, 맞춤형 투자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창규 ETF컨설팅본부장은 “미국 앰플리파이(Amplify)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거점 법인과의 연계를 통해 글로벌 ETF네트워크를 강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투자수단을 만들기 위해 제도의 개선을 주도하는 것도 넥스트 20년을 대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삼성자산운용은 가상화폐 제도화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시도와 함께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본부장은 “이미 서봉균 대표 지시하에 가상화폐에 대한 리서치를 하고 있다”며 “삼성자산운용 입장에서는 대체자산의 제도화가 숙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코덱스 아시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전략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지난 10주년 간담회에서 아시아 넘버3 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에 대한 연장선이다.
이에 김영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ETF 총괄은 “올해까지는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내년에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특히 홍콩ETF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에 따라 5년내 실질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상품특성상 특정시기에 곧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점 등 ETF 상품운용에 대한 고충도 전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금융상품을 상품화하는데 6개월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테마 ETF의 경우 뒷북논란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며 “긴호흡으로 특정국면이 온다면 적시에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코덱스 브랜드 리뉴얼도 발표했다. 그간 사용한 빨간색 영문 대문자 ‘KODEX’ 로고를 파란색 심볼과 함께 검정색 ‘Kodex’로 변경했다. 이번 브랜드 리뉴얼은 ‘바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임직원 투표를 거친 후 최종결정됐다.
한편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10월 업계 최초로 국내 ETF 시장을 개척한 이후 20년간 국내 대표 ETF 운용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144개 KODEX ETF가 상장됐으며 총 순자산(AUM) 규모는 32조8000억원으로 약 43.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2년 10월14일 국내 첫 상장된 삼성 KODEX200 ETF는 지난 13일 기준 총 4조7843억원의 AUM으로 국내 ETF 중 규모가 가장 크며 상장 이후 수익률이 430.8%, 연환산 수익률(복리) 8.8%에 달하는 대표 ETF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