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가 한국 내 동결된 자국 자금과 관련한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나세르 칸아니 외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협상이 있었다"며 "우리는 좋은 진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는 현재 70억 달러 가량의 이란 자금이 원화로 동결돼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 계좌가 동결되며 발생했다. 이는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다.
그간 이란은 동결 자금을 풀어주지 않는 한국 정부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해 왔다. 이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되는 자국과 주요 6개국의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의 결과를 기다리지 말고 동결자금을 풀어달라고 요구해 왔다.
앞서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NSC)가 운영하는 누르뉴스는 전날 미국과 죄수 교환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으며 가까운 미래에 한국 내 동결자금에 대한 접근권이 회복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관영 매체의 이런 보도는 이란에서 구금됐던 미국인 부자(父子)가 풀려난 직후 나왔다.
누르뉴스는 중동에 있는 한 국가의 중재로 이번 협상이 성사됐고 현재 진행 중인 핵합의 복원 회담과 별개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핵협상과 관련해 "지난 유엔총회에서 미국과 의견을 교환했으며 여전히 핵합의를 복원할 기회는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외교와 협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한다"며 "미국이 정치적인 결정을 한다면 단시간 안에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