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기차 충전기, 1대당 2.6대 세계 최고 수준…고속충전기는 다소 미흡

2022-05-3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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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3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발간한 2022년 글로벌 전기차 전망-충전 인프라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충전기 1대당 전기차 대수는 2.6대로 집계됐다. 통계는 중대형 상용차를 제외한 전체 전기차 대수를 충전기 개수로 나눠 값을 매겼다.

우리나라의 2.6대는 조사 대상국 30개국 중에서 가장 우월한 수치로 전 세계 평균(9.5대)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은 7.2대며, 역내 내연기관차 퇴출에 가장 적극적인 유럽도 15.5대로 충전효율이 극히 낮은 형편이다.

또한 충전 인프라의 성능과 충전 속도까지 고려한 ‘전기차 1대당 충전기 출력(㎾ per EV)’ 지표에서도 한국은 6.5㎾로 조사 대상국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평균은 2.4㎾에 중국은 3.8㎾, 유럽은 1.0㎾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부터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고속충전기 보급 확대가 이뤄져야 하지만, 우리나라 충전기는 여전히 출력 22㎾ 이하의 저속충전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충전기 수는 10만5000대로 저속이 9만대(86%), 고속이 1만5000대(14%)다.

2020년과 비교하면 전체 충전기 수가 6만4000대에서 65% 증가했으며, 저속이 5만4000대에서 9만대로 67%로 증가했다. 다만 고속은 1만대에서 1만5000대로 53%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국내 충전 인프라 확충이 고속보다는 저속 중심으로 이뤄진 것이다.

전 세계 현황에서는 지난해 저속 비중이 68%, 고속 비중이 32%다. 고속 비중은 2020년 30%에서 2%포인트(p) 올랐다.

중국의 경우 충전기 수가 2020년 80만7000대에서 지난해 114만7000대로 42% 증가했으며, 고속은 2020년 38%에서 지난해 41%로 3%p 늘어났다. 저속은 62%에서 59%로 낮아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충전 인프라가 고속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의 충전 부담 해소가 가능해야 실질적인 전기차 판매 활성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는 홈 충전 시스템 구축이 어려워 공용 인프라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고속충전기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최근 브랜드 최초의 쿠페형 순수 전기 SUV, 'C40 Recharge(리차지)'를 공개한 가운데 전기 충전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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