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부 장관은 늦여름까지 독일이 러시아산 원유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전망했다. 당초 올해 말까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독일의 에너지 수입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원유 12%, 석탄 8%, 천연가스 35%로 줄였으며, 추후 비중을 더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벡 장관은 이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위해서는 모든 관계자의 엄청난 공동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며, 경제와 소비자 역시 비용을 치러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가 더이상 러시아의 협박을 받고 싶지 않다면 이러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 역시 독일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대한 유럽연합(EU) 전체의 점진적인 금수 조치를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고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배어복 장관은 ARD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향후 몇 년 간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원유에 크게 의존해 온 독일은 그간 독일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금수 조치를 꺼려 왔다. 지난 4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완전히 제한할 경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이 가속화하고,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독일 당국자들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시행되더라도 대응할 수 있다고 거듭 밝히며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집행위원회가 오는 3일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포함한 새로운 제재안 초안을 구성하기 위해 주말 동안 회원국 대사들과 일대일로 만남을 가졌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