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과천도가 서형원 대표 "우리 막걸리에 오래된 미래가 보여요"

2022-04-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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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상에서 술 문화 즐길 수 있도록 대중성 확보 중요

정통, 프리미엄, 다양성 최근 트랜드로 부각

과천도가 서형원 대표[사진=박재천 기자]

“우리술 막걸리를 찾는 세계인들이 점점 늘어나게 돼 각광 받는 술이 될 것입니다” 

인근에서 과천도가를 운영하며 한국의 막걸리를 널리 알리고 있는 서형원 대표의 말이다.

관악산과 우면산 사이 남태령 옛길에 자리잡은 막걸리 양조장 과천도가. 이 곳은 관악산, 우면산, 양재천 등과 바로 이어져 자연과 역사, 문화 복합 체험, 관광이 가능한 입지인데다 인근으로 서울대공원과 국립과천과학관, 경마공원 등 중요관광자원들이 들어서 있는 천혜의 요지다.

27일 아주경제가 과천도가를 운영하며 막걸리 사업을 하고 있는 서형원 대표와 만나 최근 술 시장 트랜드와 마케팅 전략 등을 한번 들어봤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서 대표와 임직원들은 오래 전 과천에서 우리술 전문점 별주막을 열고, 막걸리를 통한 동네 알리기를 꿈꿔왔다.

비록 양조장 업력은 짧지만 지난 2016년 1월부터 우리 쌀 전통주와 국산 농산물만을 이용한 먹거리를 발굴, 개발하고 판매하는 전통주 전문점 별주막을 경영하고 있다.

우리 술과 주막문화 세계화를 비전으로 50여명의 주주가 참여, 5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모아 과천을 상징할 수 있는 남태령옛길 한 건물에 양조장을 설립했다. 

이곳의 주력제품은 ‘관악산 생막걸리’와 맑은 탁주인 ‘과천미주’로, 2021년 첫 출시됐다.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우리 쌀로만 빚어 쌀 본연의 맛을 잘 살리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는 제품이다.

“가장 전통적인 우리 술을 감미료와 첨가물 없이 과학적이고 현대적으로 생산해 우리 생활 한가운데로 재현하고 싶습니다“ 막걸리에 대한 서 대표의 솔직담백함이 순수한 의미로 다가온다.
 

[사진=과천도가]

서 대표는 최근 술 시장 트랜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정통, 프리미엄, 다양성 세가지가 가미된 트랜드가 새로운 한류로 승화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한다. 옛날 방식으로 감미료없이 좋은 우리쌀로 술을 빚는 전통방식이 살아나고 있는 것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가격(최소 1~4만원대)의 고품격 막걸리가 생산되면서 막걸리 시장이 프리미엄을 꽤하고 있고, 전통적 막걸리 베이스에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맛과 향·색을 내는 다양한 술들도 현재 출시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과천의 유일한 술도가인 과천도가는 소규모 양조장으로, 대표제품은 ‘관악산생막걸리’와 ‘과천미주’다. 

이 술은 각각 알콜도수 6%와 9%의 막걸리로 구성돼 있다. 서 대표는 알콜도수 6%의 막걸리는 관악산 산행 후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대중적 술로 접근하자는 취지에서 관악산생막걸리로 정했고, 9도짜리 막걸리의 경우,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술로 만들기 위해 과천미주로 이름을 붙였다.

이들의 특징은 고두밥이 아닌 생쌀을 이용해 술을 빚고 단맛을 내고자 감미료를 넣지않았다는 데 있다. 사용하는 재료도 국내산 쌀과 누룩, 입국, 효모 그리고 물이 전부다. 인근 화성지역 새청무 품좀의 햅쌀을 사용해 술을 빚고 2양주로 열흘정도 발효를 거친다고 한다.

서 대표는 ‘관악산생막걸리’와 ‘과천미주’의 은은하고 부드러운 단맛의 원천이 쌀 본연의 감칠맛을 내게 된다고 귀띔한다. 

특히, 100% 우리 농산물과 무감미료, 무첨가 원칙을 절대 고수하고, 과천의 유일한 양조장으로 자리매김 하며, 지역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게 서 대표의 의지다.

이를 위해 수입 재료와 감미료, 첨가물 없는 우리술을 추구하는 건 물론, 철저한 데이터 관리로 과학 양조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오늘도 연구에 여념이 없다.
 

화성지역 새청무 품좀의 햅쌀.[사진=박재천 기자]

과천도가 양조장의 명성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서 대표는 "모든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대중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들어 크리스마스나 캠핑, 아웃도어 활용, 저녁홈 술 등 모든 생활의 구석구석마다 술문화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특별한 라벨을 만들어 크리스마스와 같은 행사 시 술에 두른다던지, 아웃도어 임플루언서한테 후원하는 등으로 말이다.

서 대표는 술 이름에서도 지역과 공동체를 함께 담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술을 만드는 과정에서조차 ‘친환경 녹색주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노력하는 술도가로 유명하다.

가장 전통적인 우리 술을 과학적으로 생산하는 양조장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6개월 만에 전국 100개 이상 전문점과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납품해 성공하는 등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최대 플랫폼 와이즈에서 펀딩 프로젝트 제안이 들어오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는 등 빠르게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사진=박재천 기자]

“이러한 성장 배경은 우리의 전통 막걸리에 대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서 대표는 지역 시장에 뿌리를 내려 길게 갈 수 있는 양조장이 되기 위해 과천과 관악산 인근 주점 영업에만 매진하고 있다.

서 대표는 얼핏 보아선 술에만 조예가 깊을 것이라고 보이지만 좀 특별한 약력을 가지고 있는 특이 이력 보유자다.

전직 환경운동가이자 한때 시의원에 시의장까지 지내온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정치에서 손을 떼고 막걸리에 꽃혀 양조장까지 세워가며 직접 술을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 처럼 서 대표가 막걸리에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관심을 갖게 하는 건 "이곳저곳 환경현장을 찾아다니며 해당 지역을 사랑하는 환경운동가들이 맛보게 해준 지역의 산물들을 두루 즐겼고, 여기서 지역의 고유성과 문화, 역사, 다양성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환하게 웃는다.

지역의 자연, 농업, 문화, 역사, 주민의 삶과 함께 하는 지역 문화의 상품으로서 막걸 리가 피부에 와 닿았다는 의미다. 그만큼 막걸리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는 말로 보여진다. 

정치를 다시 하실 생각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서 대표는 "정치생각은 전혀 없다"고 명확히 선을 긋는다. 정치는 마약같은 게 있어서 어설프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아예 끊었다는 것이다.

20대부터 전업으로 시민단체환경운동연합에서 환경활동을 했고, 그 것이 인연이 돼 지역의 자연을 지키는일에 관심을 갖다보니 지역특산물인 막걸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의미로 보여진다.

아직은 덜하지만 지역 장애인단체나, 노인, 노인복지관 등에 막걸리를 협찬하며, 지역에서 동거동락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서 대표는 "최근 소비자의 선호도가 부드럽고 순한 저도수 술에 집중되면서 막걸리의 인기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트랜드의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변화하는 트랜드에 걸맞는 소비자 입맛을 따라가기 위해 오늘도 서 대표는 쉬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데 짜투리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독창적이고 새로운 신 마케팅 전략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자신만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과천도가]

서 대표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전통주 자격이 있으면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데 4월 중 ‘술별닷컴'을 오픈하고, 청년들과 이야기, 체험을 나누면서 팬층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치고 있다.

이를 위해 ‘막걸리TV'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과천도가만이 아니라 우리술을 다양하게 소개하는 핵심컨텐츠를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한다.

우리 동네 술이라고 소개할 수 있도록 자부심을 갖고 만든다면 그것보다 즐거운 것은 없다는 게 진리로 다가온다.

앞으로도 친환경 생태주의 정신을 제품에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고민하겠다는 서 대표가 업계에서 우뚝서게 될 날을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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