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시장은 발행은 이어졌으나 대내외 금리 변동성에 투자심리의 위축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A급보다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AA등급 회사채로의 자금흐름이 나타나는 중이다.
AA급에서 SK E&S가 보증하는 아이지이(AA0)는 지난 15일 수요예측에서 3년물, 5년물 각각 500억원 모집에 총 13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중 3년물은 800억원으로 증액에 성공했고 금리는 3년물 +40bp(basis point), 5년물 +10bp에서 결정됐다.
하지만 A급은 미매각이 발생하거나 밴드 최상단에서 금리가 결정되는 등 분위기가 다르다.
먼저 삼척블루파워(A+)가 15일 수요예측에서 3년물 1800억원 모집에 나섰으나 석탄업 투자심리 악화 흐름에 전량 미매각이 발생했다.
풍산(A+)은 18일 1200억원 모집에 1800억원의 자금 확보에 성공하며 1500억원으로 증액발행에 성공했으나 금리는 +39bp에서 결정됐다. SK디스커버리(A+)는 800억원 모집에 1170억원을 확보해 1060억원 증액발행에 성공했으나 금리는 최상단인 +40bp에서 결정됐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1분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 및 자본증권 제외) 순발행은 2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8조2700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되던 2020년 1분기 6조2700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올해 3월은 8969억원 순상환으로 지난 2020년 3541억원 순상환, 2021년 8695억원 순발행 등 월간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0년 코로나 초기 자금경색으로 3월에 순상환이 발생했었는데 올해 3월은 순상환 규모가 더 큰 것이다.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들도 발행금리가 너무 높아 자체 자금으로 상환하거나, 발행 시기를 이연시키는 중이다. 은행권을 통한 간접차입 조달도 증가세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회사채 발행보다 CP(기업어음)나 단기사채를 통한 조달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얘기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회사채 순발행이 감소한 대신 은행을 통한 조달은 증가했고 CP나 단기사채를 통한 조달도 크게 늘었다"며 "은행을 통한 조달 규모가 코로나 초기 당시보다 낮지만 CP나 단기사채 순발행은 코로나 초기보다 약 2조원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