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기업들이 수출입대금을 받을 때 미 달러화로 받는 비중이 1년 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역시 소폭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와 엔화, 원화의 결제 비중은 감소세를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결제통화별 수출입(확정)' 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미 달러화 비중은83.9%를 기록했다. 이어 유로화(5.9%), 엔화(2.6%), 원화(2.4%), 위안화(2.0%) 순으로 나타났다.
미 달러화의 비중 확대는 달러화 결제율이 높은 반도체(전년 대비 28.3% ↑)와 석유제품(전년 대비 57.5% ↑)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한 해 동안 미달러화결제 수출비중은 반도체의 경우 98.6%, 석유제품 비중은 98.7%를 나타냈다.
이 기간 원화 수출결제 비중은 소폭 하락(-0.1%포인트)하며 4년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승용차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화공품과 자동차부품 수출이 등이 둔화되면서 원화결제 수출(25.2% ↑)이 전체 수출(25.7% ↑)을 다소 하회하며 (원화결제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입결제에 있어서도 달러화 비중은 반등 추세에 있다. 이 기간 미 달러화의 수입결제 비중은 80.1%로 전년(78.1%) 대비 2%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유로화(-0.6%)와 엔화(-0.8%), 원화(-0.5%)결제가 일제히 하락한 것과는 다소 대조적이다. 유로화와 엔화 수입비중은 승용차와 화공품 등 수입이 감소하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수입결제에서 미 달러화 비중이 확대된 배경은 통상 달러화로 결제되는 원유와 가스 등 수입이 전체수입 비중을 웃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1년 새 원유도입단가(연평균)는 배럴 당 45.4달러에서 53.9%포인트 늘어난 69.8달러로 급상승했다.
한편 지역 별로는 미국과 중국, 동남아, 중남미, 중동지역의 수출과 수입 모두 달러화를 통한 결제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EU와의 수출 교역에서 결제통화를 미 달러화로 사용한 비중은 1년 전보다 4%포인트 늘어난 45.8%를 기록했다. 원화 결제비중(4.2%)도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EU와의 교역에서 유로화로 결제한 비중은 2020년 53%에서 48.1%로 5%포인트 가량 급감했다. 일본과의 수출교역에 있어서도 미 달러화 결제비중은 51%를 넘어서며 전년 대비 5.3%포인트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