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 이영 중기부 장관 후보자, 벤처 전문성 발휘 기대… 소상공인 지원은 과제

2022-04-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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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은 이영 국민의힘 의원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했다. [사진=이 후보자 페이스북]



윤석열 정부의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초선 비례대표인 이영 국민의힘 의원(53)이 내정됐다. 이 후보자는 1세대 여성 벤처 창업가이자 디지털 전문가로, 차기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육성‧지원 정책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윤 당선인의 1호 공약인 소상공인 손실보상 집행 업무 역시 이 후보자에게 맡겨진 과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오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 기자회견에서 2차 인선안을 발표하고 이 후보자를 중기부 장관 내정자로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정당위원장을 지내며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현재는 인수위 내에서 디지털플랫폼 태스크포스(TF) 상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신생 벤처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일궈낸 벤처기업인 출신으로, 국회에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왕성한 의정 활동을 했고, 정무감각도 겸비하고 있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다.
 
이어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저와 함께 디지털데이터 패권국가로 가기 위한 비전을 함께 설계했다”면서 “우리 경제와 일자리의 보고인 중소·벤처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부연했다.
 
1세대 여성 벤처 창업가··· 초선에도 전문성으로 발탁
 
1969년 서울 출생인 이 후보자는 광운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수학 석사, 암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카이스트 선후배들과 함께 IT 보안 전문기업인 ‘테르텐’을 창업해 20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이 후보자는 국가과학기술심의회 미래성장동력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부회장,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혁신성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로 나섰으나 낙선했고, 2020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다. 국민의힘 내 유일한 벤처기업 출신으로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 기 살리기 패키지 3법’을 발의한 바 있다.
 
이 법은 ‘조세특례제한법·소득세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 법률안’으로 △벤처기업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이익에 대한 비과세 한도 확대 △벤처투자조합 엔젤투자에 대한 소득공제와 양도소득세 비과세 특례 연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사진=국민의힘]

 
중소·벤처기업 힘 실릴 듯… 업계 숙원도 풀릴까

벤처기업인 출신인 만큼 이 후보자는 장관 임명 시 중소‧벤처기업 육성‧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약속한 중소‧벤처기업 성장 사다리 복원, 벤처기업 스톡옵션 제도 개선 등의 공약 이행도 이 후보자가 함께 풀어가야 하는 숙제다.  
 
무엇보다 벤처업계의 숙원인 복수의결권 도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결권은 벤처기업 창업자‧최고경영자가 보유한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창업자 지분이 낮아지게 되면 경영권을 잃고 투자자에게 휘둘릴 수 있어 이를 방지하자는 취지다.
 
국내에서도 복수의결권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제도 도입이 추진됐지만 현재 국회에 막혀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법안을 의결했으나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반발로 법안이 상정되지 않았다. 벤처업계에서는 윤 당선인에 복수의결권 도입 공약을 지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후보자가 디지털 전문가인 만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에도 기대감이 실린다. 윤 당선인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아우르는 공통 공약으로 ‘디지털 대전환’을 내걸고 이를 통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을 짰다.
 
다만 벤처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친 데 비해 소상공인 분야에서 직접적인 역할이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는 평가다. 윤 당선인의 1호 공약이 ‘정당하고 온전한 손실보상’인 만큼, 이 후보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살피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온전한 손실보상 기대”
 
중소기업‧소상공인계에서는 이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통해 “중소기업인 출신인 이 후보자는 향후 중소기업계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여성벤처협회장과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으로 임명되면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노동규제 유연화, 디지털 전환 및 혁신촉진 등 중소기업 재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평소 벤처 생태계 혁신을 위해 앞장서온 이 후보자가 소상공인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총력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소급적용을 포함한 온전한 손실보상과 방역지원금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에게 50조원 이상의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1호 공약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데 있어 중기부가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앞장서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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