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혈안' 점포 없애는 시중은행 vs 오히려 늘리는 신협

2022-04-1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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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0여점 통폐합…신협은 19곳 오픈 '대조'

강민국 의원 "금융당국 평가 시 감점폭 늘려야"

은행권 한 지점 창구의 모습 [사진=자료사진]

[데일리동방] 디지털과 경영 효율화를 명목으로 매년 50여개씩 영업점 문을 닫는 시중은행과 '포용 금융'을 기치로 오히려 개수를 늘리는 신용협동조합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금융소외계층을 도외시한 은행권을 질타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금융당국 주관의 평가 시 감점 폭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과 전국금융노동조합에 따르면 은행연합회 소속 회원사인 시중·지방은행에서 최근 5년(2017~2021년) 동안 문을 닫은 영업점(지점, 출장소 포함) 개수는 모두 691곳에 달한다. 상대적으로 지점수가 월등히 많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통폐합 속도는 더욱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대 은행 중 하나은행은 △2017년 1057개 △2018년 1055개 △2019년 1049개 △2020년 970개 △2021년 912개 등 5년 간 162개 점포 문을 닫았다. 이들 은행은 인터넷,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금융 업무가 대세로 굳어지자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tion·DT) 차원에서 영업점 폐쇄가 불가피한 경영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면 상호협동조합으로 분류되는 신협의 경우 2019년 1654개 전국 영업점을 올해 2월 현재 1673개로 19개 신규 오픈했다. 작년 2월 최초 직선제로 신협 사상 최초로 연임에 성공한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금융권 미래 생존 화두로 지목된 DT뿐만 아니라 포용 금융과 이른바 '휴먼 디지털'을 강조하면서 영업점 개수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신협 측은 "친서민형 경영 기조 하에 수도권, 비수도권 가릴 것 없이 시중은행들보다 더 많은 지점들을 운영 중"이라며 "고객들과 최접점에 있는 영업점으로부터 역대급 수익을 견인하고 있고 앞으로 지역사회에 더 많이 환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매년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은행권 점포 현황을 겨냥, 금융소외계층의 서비스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리 점포 폐쇄가 은행의 경영 자율성이라고는 하나 은행이 적자도 아닌데 단순히 비대면 거래 증가를 이유로 점포를 폐쇄한다는 것은 은행이 가진 공공성은 배제한 채 금융소외계층이나 노약자의 금융 서비스 권리를 무시한 처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점포 폐쇄 등 현황을 반기별로 대외 발표해 금융 소비자들이 제대로 인지하도록 하고, 당국의 '은행 지역재투자 평가' 시, 점포 감소에 대한 감점 부과 폭을 확대해 불이익을 부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노조 역시 각 지부별 은행 점포 개수를 취합하는 한편 사측을 상대로 금융노동자 권리 침해를 규탄하는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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