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국제곡물 4월호’에서 2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식용 158.5, 사료용 163.1로 전 분기 대비 10.4%, 13.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주요 곡물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2015년 수준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것이다. 2분기에는 주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구매 물량이 반영된다.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식용, 사료용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식용 곡물 수입단가지수는 100.6, 사료용 단가지수는 99.8이다.
비료 부족 사태가 유럽지역 식량 가격 상승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곡물 가격 상승세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단기적으로 비료 수출 규제를 해제하고 생산자 보호조치를 지양하면서 저소득 소비자를 지원해야 한다”며 “친환경 녹색 비료를 생산하고 비료 사용 효율성 개선을 위한 보조금 검토, 농업적 비료 사용 우선시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지난달 식용 밀 수입단가는 전월보다 10.6% 상승한 t당 448달러다. 이는 1년 전 가격에서 58.3% 오른 가격이다. 콩(채유용)은 1년 전보다 18.8% 오른 t당 600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옥수수 가격은 21.3% 상승해 t당 348달러다.
사료용 밀 수입단가는 t당 333달러로 전월보다 3.8% 올랐다. 이는 1년 전보다는 24.7% 높은 것이다. 사료용 옥수수와 대두박(콩 부산물)은 t당 각각 324달러, 493달러로 전월보다 1.5%, 2.0% 각각 내렸지만 1년 전보다는 31.2%, 9.8% 올랐다.
지난달 시카고상품거래소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도 전월보다 19.1% 오른 195.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밀이 전월 대비 41.1% 급등한 t당 421달러, 옥수수는 15.2% 상승한 295달러, 콩은 6.2% 오른 620달러다.
수입 곡물 가격 동향에 따른 국내 식품기업이나 외식 업계의 부담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밥상 물가’까지 오를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밀가루를 사용하는 제품들은 가격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기준 올해 3월 냉면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9.7% 오른 9962원이다. 같은 기간 짜장면(5846원)은 9.3%, 칼국수(8115원)는 8.1%씩 올랐다. 이외 비빔밥은 7% 오른 9385원, 김밥은 5.1% 올라 2831원을 기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식자재 등을 포함해 밥상 물가는 곡물 가격 상승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임금, 공산품 등 다른 물가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곡물 생산량이 감소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노동력 부족 현상도 있어서 당분간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