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올해도 행복기숙사 건립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대학과의 거리 등 입지 요건이 주목 받고 있다.
4일 교육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공동캠퍼스에 행복기숙사 건립 추진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2021년까지 사학진흥기금 1조1189억원을 투입해 행복기숙사지원 사업 72개를 추진해왔다. 한국사학진흥재단이 사업을 진행하며 사업비는 전액 사학진흥기금을 활용한다. 올해는 세종공동캠퍼스를 포함해 총 4개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종공동캠퍼스는 정부가 미래형 신개념 캠퍼스로 6개 대학(서울대,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KDI국제정책대학원, 공주대)이 학교건물과 지원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면서 교육과 연구를 협력할 수 있도록 캠퍼스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4년 3월 개교 예정이다.
교육부는 “대학생에게 우수한 기숙사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함으로써 주거 부담을 완화하고 대학생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공기숙사 임대료가 대학 인근 주거비용 보다 저렴해도 입지 악조건 때문에 학생들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공공기숙사 관계자는 “공공기숙사 마다 입지 요건이 달라서 공실률도 천차만별”이라고 전했다.
수도권 한 대학에 재학 중인 A씨는 “공공기숙사와 학교 거리를 감안하면 차라리 집에서 통학을 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다”며 “가장 가깝고 편한 학교 내 기숙사나 인근 자취를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번 세종공동캠퍼스 행복기숙사 건설 부지를 캠퍼스 안으로 선정했다. 수용 규모는 500명이며 기숙사비는 2인 1실 기준 월 27만원 수준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공기숙사 건설 부지를 선정할 때 입주 요건을 고려해서 사업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기숙사 충원률은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많다 보니 낮은 경향이 있었다”며 “이번 행복기숙사는 기존과 달리 공동캠퍼스 내에 건립돼 학생들의 편의와 학생 간 교류가 획기적으로 증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