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현 상주적십자병원 원장은 3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영자 신문을 끼고 다니던 서울대 수재"라며 "본인보다 연배가 낮아도 존댓말을 하는 신사"라고 평가했다.
양 원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된 한 후보자에 대해 "착실하고 성품이 좋은 선비 스타일"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동문에 전북 전주 동향으로 학창 시절부터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양 원장은 "나는 의과대학이고 한 후보자는 상대(상과대학)였다. 워낙 모범생이고 수재여서 존경하는 친구"라며 "옛날부터 영어도 잘하고 영어 경시대회 1등도 한 수재"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데도 항상 영자 신문을 옆에 끼고 단어를 보면 줄을 긋고 사전을 찾아보고 그랬다. 굉장히 학구적인 사람"이라며 "인상이 차갑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자기 주관이 확실한 사람이고 본심은 따뜻하고 항상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성격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지난 2월 11일 재경전라북도민회 신년인사회에서 조우했다. 여기에는 윤 당선인과 한 후보자 이외에도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정운천·이용호 국민의힘 의원 등도 함께했다.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복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한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진보·보수를 떠나 잘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윤 당선인도 한 후보자 말에 공감하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제주 강정마을 해군 기지도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